불교TV(사장 이수덕)가 빠르면 내년 말에 스튜디오와 법당을 갖춘 새 사옥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영상 포교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불교TV는 이번 사옥 마련을 계기로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던 ‘부도와 파산위기 방송’이란 오명을 씻고 명실 공히 영상 포교 원년을 재선언하며 한층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불교TV는 11월 21일 오후 2시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사옥 신축 현장에서 기공식을 갖는다. 새 사옥은 연건평 1250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이다. 이번에 건축될 사옥의 총 공사비용은 약 50여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불교계 건물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각 층마다 보시, 정진, 지계, 인욕, 선정, 지혜 등 6바라밀 이름을 붙이고 6층 옥상에는 정면에서 볼 수 있게 팔정도 법구를 새겨 놓을 예정이다. 또 2층에는 스튜디오 시설을 갖춘 80여평 규모의 법당도 마련할 계획이어서 법회와 각종 행사를 생중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5년 개국때부터 마포 금호전기 빌딩을 임대해 사무실로 써온 불교TV 직원들은 매주 월요일 아침에 열리는 직원 법회를 인근의 석불사에서 봉행해 왔다. 이외에도 지하층은 방송 편집실과 수익사업을 위한 불교용품점, 3ㆍ4층은 사무실과 자료실로 사용된다.
그러면 50억원의 사옥 공사를 앞두고 있는 불교TV의 재정 상태는 어떨까? 지난해 6월 회장으로 취임한 성우 스님(파계사 주지)과 이수덕 사장이 투자와 긴축 경영을 한 결과 일단 112억원이 넘던 부채가 1년만에 약 40억원으로 줄었다. 현재는 성업공사 8억원과 한국통신 전송망 사용료 19억5천만원, 사채 7억1천만원, 임금 및 미지급금 6억원 등이 남아있는 상태다. 부채 상환뿐만이 아니다. 경영 상태도 매달 4천만원 ~ 6천만원 정도의 흑자를 내는 등 많이 호전됐다. 이렇게 수입 규모가 확대된 것은 1년전만해도 8천만원이던 광고수입이 2억4천만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불교TV는 내년 3월부터 위성방송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어서 광고 수입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3년안에 부채를 완전히 탕감하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불교TV는 낙관하고 있다.
이수덕 사장은 “잔여 임기 2년내에 장묘 및 해외 시청권 확대 사업 등 신규 사업을 많이 벌려 빚을 완전히 청산하고 흑자로 돌아서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라며 “이번 새 사옥 마련은 영상 포교 원년을 지향하며 제대로 갖춰진 시설 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부처님의 법음을 전달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사장은 “아직 부채도 남아있는데 무슨 사옥 마련이냐고 일부에서 비난의 목소리도 있을지 모르나 회장 스님을 비롯해 영상 포교에 원력을 가진 뜻있는 분들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사옥 불사가 원만하게 회향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일 기자
ji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