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교육, 김치, 철도 등 각종 테마를 이용해 만든 전문 테마 박물관들에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늘고 있다.
이런 박물관들은 한가지 주제를 두고 그 역사와 변천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보기 쉽게 정리해 놓아 다양한 전문 정보는 물론 현장 학습을 할 수 있게 꾸며져 있어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각 박물관에서는 신청자에 한해 전문 가이드와 학예 연구사들이 안내도 직접 해줘 학교 수업과 인터넷에서 얻을 수 없는 풍부한 상식과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우선 불교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라면 불교 목조각이 전시돼 있는 여주 목아박물관을 찾아가보자. 실내와 야외 어디를 가나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무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 또 목불상의 탄생 과정을 영상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어 새싹불자들이 불상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이외에도 이곳에는 십이지신상을 비롯해 인왕상 등 각종 불상과 불교 문화재가 1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나들이를 겸한 박물관 답사를 원하면 김천 직지사와 순천 송광사, 평창 월정사 등에 있는 성보 박물관도 좋다. 이곳들은 자연 풍광이 수려한 사찰 옆에 위치해 있어 가족 단위의 사찰 답사때도 가볍게 들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에는 희귀한 도리사 금동 육각 사리함(국보 208호)과 김용사 동종, 석조 나한 좌상, 삼존 후불 탱화 등이 새싹불자들의 메모 수첩을 꽉 메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 김포 덕포진에 생긴 교육박물관에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60∼70년대 시절 초등학교로 뒤돌아 온 착각이 들게 한다. 96년 초등학교 교사 부부였던 김동선·이인숙씨가 30여년 간의 준비 끝에 개관한 이곳에는 구한말부터 지금까지의 교육관련 물품 1만 여점이 전시돼 있다. 17일 이 박물관에서 만난 삼성초등학교 3학년 김인혁군은 난생 처음보는 맷돌을 신기한 듯 두드리고 단기로 표기된 통지표와 세줄짜리 주판 등을 만지작거리며 즐거워 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나온 학부모 이지영씨(45·서울시 양천구 목동)는 "과거 초등학교 시절의 소품들을 보며 엄마·아빠가 이렇게 힘들게 공부했다고 설명하니 아이들이 조금은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며 "학교 수업의 한계를 채워 줄 수 있는 현장 학습을 위해 매주 마다 박물관을 찾아 아이들 스스로 역사와 문화에 흥미를 붙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이 찾으면 유용한 박물관으로는 모든 것을 직접 손으로 조작해 볼 수 있도록 꾸며진 삼성 어린이박물관과 도자기의 제작 과정을 한눈으로 보며 실습할 수 있는 해강청자박물관, 우리나라 철도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철도박물관 등이 있다.
김주일 기자
박물관 전시물 전화
(불교)
목아불교박물관 불교공예품 (031)885-9953
불교미술박물관 불교미술품(12월 개원 예정) (02)766-5000
직지사 성보박물관 불상 및 석조 불교 유물 (054)436-6009
송광사 성보박물관 탱화 및 불교의식구 (061)755-0407
통도사 성보박물관 탱화 전문 (055)382-1001
월정사 성보박물관 불교문화재 (033)334-1817
(일반)
국립민속박물관 민족 풍습과 생활 (02)734-1347
국립중앙박물관 국내문화재 (02)398-5000
삼성어린이박물관 과학기자재·미술품 (02)2203-1871
삼성출판 박물관 책 전집류 (02)679-4597
궁중유물박물관 조선왕조의 유물 (02)771-9951
해강청자박물관 도자기류 (031)632-7030
김치박물관 김치·용기류 (02)419-9087
농업박물관 농기구 (02)397-5673
철도박물관 철도역사·기차 (031)461-3610
산림박물관 국내 식물품종 (031)531-3894
호림박물관 토기류 (02)858-2500
교육박물관 교육 관련 물품 (031)989-8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