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자들도 내달부터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N세대 스타일의 불음의 바다를 유영할 수 있게 된다.
청소년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국인 '에띠엔(aeTEN.net)'이 10월 15일 개국돼 청소년 포교에 한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선재연구모임이 제작을 맡은 '에띠엔'은 2개의 인터넷 라디오 채널과 1개의 영상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인터넷 라디오 제1채널인 'teenspirit'(10대의 정신)에서는 팝송을 비롯해 대중가요, 테크노댄스, 인디음악, 만화영화 주제가 등 N세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한다. 특히 웹쟈키로 뽑힌 유현진양(성신여대)과 정향미(국립간호대)양이 신세대 감각의 재치있는 화술로 진행하는 제 1채널은 일반 청소년들에게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에게도 웹쟈키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어, 원하는 사람은 오디션을 거쳐 방송 진행을 할 수 있다.
제2채널인 'love N you'(사랑하는 N세대)에서는 감성적이고 잔잔한 발라드 형식의 가요와 함께 청소년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내용을 발췌한 명상의 말씀과 개인적인 사연을 소개해 준다. 또 N세대 법우들끼리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거나 청소년 지도 법사의 상담도 받게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15일부터 시험방송 예정인 '에띠엔'은 또 3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들꽃 문화기행'과 문화 관련 행사 등을 방송하는 영상채널도 따로 마련해 놓고있어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만 있으면 청소년 문화 행사 소식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선재연구모임이 인터넷 방송국을 처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은 96년 7월 이 모임을 만들면서부터다. 이때부터 회원들은 청소년 포교잡지 <속삭임>을 만들면서 21세기 청소년 포교를 위해서는 N세대들이 좋아하는 컴퓨터와 통신 매체를 융합한 인터넷을 이용해야 된다고 입을 모아왔다. 이후 올 6월부터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며 개국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에띠엔' 방송국 개국에 대해 디지털 열린 상담실 홍자운 실장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남에 따라 교계에서도 인터넷 포교의 중요성은 계속 강조돼 왔다"며 "행사 위주의 홍보성 방송에 그치기 보다는 다양한 컨텐츠로 청소년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일반 청소년 포교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부산의 모 수련관이 4월 9일 교계에서 처음으로 '청소년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했으나 수련관 자체의 동아리 활동과 행사 위주로 운영돼 청소년 포교에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에띠엔'은 개국 후 영상 관련 전공 대학생과 청소년 지도법사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제작팀이 1주일에 1∼2회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들의 호응도를 감안해 찬불가와 국악교성곡, 인도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해 채널 수를 늘릴 방침이다.
선재연구모임의 유지선 법사는 "영상을 위주로 하는 인터넷 방송국은 5백여개가 넘을 정도로 많이 개설돼 있기 때문에 수준높고 차별화된 컨텐츠가 아니면 유명뮤실해 질 수 밖에 없다"며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불교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라디오 채널을 택했다"고 개국 취지를 밝혔다.
한편 선재연구모임은 방송 제작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15일 조계사 산중다원에서 하루 찻집과 함께 '에띠엔' 개국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주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