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이 운전면허를 따기란 정상인보다 몇 배, 아니 몇 십배 이상 어려운 일. 운전면허학원에서 잘 받아주지도 않지만, 다닌다 하더라도 말 못하고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이 강사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 광림사 연화복지학원(원장 혜성)이 청각장애인들의 운전기능교육을 돕기 위한 교육용 비디오를 내놓았다.
이 비디오는 연화복지학원에서 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운전교습을 하고 있는 같은 청각장애인인 김승호씨가 코스를 따라가며 수화로 설명하고, 이와 동시에 자막과 음성설명도 곁들여 놓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두 300부가 제작된 비디오는 전국의 농아복지시설과 장애인복지시설 100여곳에 이미 배포됐으며, 비디오를 신청한 청각장애인에게는 면허를 취득할 때까지 무료로 대여한다.
한편 연화복지학원은 최근 서울시로부터 청각장애인 직업재활을 위한 운전교육 프로그램 지원단체로 선정돼 올해안으로 그림으로 설명하는 이론교재도 발간할 계획이다.
한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