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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정광 중ㆍ고등학교
<사진설명> - 전라도 지역 5개 본사에 의해 설립된 정광 중ㆍ고등학교는 사이버스쿨 운영, 특기ㆍ적성 교육 등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교육도량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필봉(筆峰)아래 자리한 정광 중ㆍ고등학교.

해방 이후 만암 송종헌 스님의 발기로 백양사, 대흥사, 선암사, 화엄사, 송광사 등 전라도 지역 5개 본사에서 사재(私財)를 모아 설립된 광주ㆍ전남지역의 유일한 불교종립 학교다.

1946년 목포 정광사를 임시교사로 첫 발을 내 디딘 정광 중ㆍ고등학교는 6ㆍ25 당시 폐허가 되기도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홍익인간의 교육이념과 불교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중심 학교로 발돋움했다.

지금은 석천운 이사장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바른 가치관을 갖고 행동이 투철한 사람 △지력(知力)을 갖추어 자기를 개척할 수 있는 사람 △자비심으로 협동하고 봉사하는 사람 △항상 탐구하며 창조적 기능을 가진 사람, △건전한 정신과 강인한 체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교육목표로 불철주야 인재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대지 총 48,037㎡에 운동장, 어학실, 컴퓨터실, 방송실, 과학실, 예절교실, 생활관, 체육관 등 최신 시설을 갖춘 정광 중ㆍ고등학교에는 각각 779명과 814명의 청보리가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학교 곳곳에는 학교 역사와 함께 사찰 소개 등 다양한 게시물이 있어 불교를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교육도량으로 손색이 없다.

고등학교가 지난해부터 교육정보화 시범학교인 사이버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정광의 자랑거리다.

교사와 학생의 정보 활용 능력을 기르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인간을 양성하자 는 목적으로 웹 중심의 정보 활용 교육 기반을 구축한 사이버스쿨은 미래를 지향하는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벌써부터 교내외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미 정보화 소양을 키우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정광은 교사들도 수업자료 개발에 만전을 기하는 등 교육 연구 시범학교로서 손색이 없다.

학생들의 소질ㆍ적성계발 및 취미ㆍ특기 신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의 능력을 계발하여 대학진학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특기ㆍ적성 교육활동 또한 정광이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대학 진학과 연계된 영어회화, 시상상식 토론 등 31개의 부서를 운영하며 대입 추천 전형시 전형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활동 결과는 지난해 진학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97%에 육박하고 서울대 등 서울지역 소재 대학에도 많은 학생들이 진학해 지금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정광 교육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광은 종립학교로서의 불교신행활동도 왕성하다. 중ㆍ고등학교 불교학생회는 매주 클럽활동시간을 통해 정기법회, 다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매주 수요일 성광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독거노인 및 중증 장애인들의 손발이 돼 주고 있다.

또한 전교생이 자비의 쌀 모으기, 북한어린이를 돕기 위한 통일 돼지 모으기 등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된 불교어머니회가 창립되어 현재 교직원들과 매달 1차례 정기법회, 분기별 성지순례 등 신행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신행활동으로 인근 주민들은 부처님 마음을 가진 참 사람을 길러내는 학교로 정광을 인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철 교장을 중심으로 교사, 동문 등 정광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지난해 설립한 ‘맑은빛 룸비니 장학회’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에 매진할 수 없는 청보리들을 돕고 있다.

또한 학부모가 근간이 된 교복 공동구매를 통한 거품제거와 교육방송을 활용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실시, 체벌 없는 교단사회 구축을 위한 생활지도 등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터뷰]
정광고등하교 경철 교장
정광중학교 전왕인 교장

정광학원과 30년 세월을 함께 해 온 고등학교 경철 교장은 학교뿐만 아니라 광주 호남지역의 재가불자들과 문단에서도 ‘교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목이다.

경철 교장은 학교운영과 교육신조를 묶은 분명한 철학을 지니고 있다. 일명 ‘삼박자 농업론’이다. 교육과 농사를 같은 원리로 보고 종자론, 재배론, 토양론 이라는 3박자론을 주창한 것.

“종자론이란 자질이 우수한 학생의 선발을 뜻하고 재배론은 우수한 교사임용을 통한 수업 내용의 내실화 입니다. 우수한 학생과 우수한 교사가 좋은 학교교육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오늘날 교육현장의 현실 아닙니까. 교육당국과 학교, 학부모들의 공공노력이 절실한 조건이죠. 그래서 나는 지역사회와 학교가 마음을 모아 최적의 교육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의 토양론을 첨가하여 3박자 농업론을 외치는 겁니다.”

경철 교장이 지역사회에서 내로라하는 왕성한 활동가로 평가받음으로 정광고등학교의 이미지도 상당히 활력 있게 자리를 매김 해 가고 있다.

정광중학교의 전왕인 교장은 학교의 특색사업인 선다(禪茶) 예절교육에 열정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선다 예정을 통해 전통예절과 불교의 수행정신을 가르쳐 인격완성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장은 실천이 없는 학문이 인간과 사회를 어둡게 한다는 생각에 생활교육에 역점을 두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임연태 김주일 김두식 기자
200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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