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가진 청소년 중 83.7%가 초등학교때 종교를 선택했다는 7월 27일 포교원 조사발표로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종단이 어린이 포교 지원에 팔을 걷어 붙혔다.
조계종 포교원은 10월 어린이 포교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불교 어린이교사 대학'(가칭)을 개설한다. 포교원 산하 교육기관으로 발족되는 '불교 어린이…'은 어린이 포교의 각 분야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법회의식, 레크리에이션, 유아교육법 등 어린이 포교 실무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실습 훈련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포교원이 어린이포교 종책 수립을 위한 '어린이 지도교사 육성과 지원책'에 관한 실태 조사에서 전문 교사 양성에 대한 교계의 지원이 전혀 없어 포교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이에 대한 강구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전국 각 사찰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 4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조사에서 교사들은 사찰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양질의 교사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당시 조사에 따르면 3년 이하의 경력 지도교사 71.5%중 74.1%가 무급자이며, 유급자의 경우에도 교통비 수준 정도만 지급되는 등 이들에 대한 대우와 지원이 열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3년이 지나면 생계 유지를 위해 어린이 포교 현장을 떠나는 교사들이 많아 교사 관리가 어렵다는 것이 어린이 법회를 지도하는 스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포교원은 이번에 세워지는 '불교 어린이교사 대학'에서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와 불교레크리에이션포교회에서 연수회를 통해 매년 배출하는 1천여명의 어린이 지도교사들을 통합 관리 운영해 불안정한 교사 수급을 해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찬불가 보급단체인 '좋은 벗 풍경소리'와 한국불교교육원 등에 의뢰해 다양한 어린이 포교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포교원은 어린이 포교에 오랜 경험이 있는 스님과 재가자들로 이달말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적인 운영방안을 논의한 뒤, 10월부터 6개월동안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어린이 교사대학 설립에 대해 교계의 일각에서는 환영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단순히 구태 의연한 강의식 이론교육에만 치중해 양질의 교사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어린이교사대학 설립의 실무를 맡고 있는 조계종 포교원 양진수 주임은 "어린이 지도교사 들을 위한 상설 전문 교육기관이 만들어 지면 수료후 교사들도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어린이 포교에 힘쓸 것"이라며 "최근 심각해진 어린이 법회 교사들의 인력 수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원도 8월 18일 부산 내원정사에서 어린이집 및 유치원 운영사찰 주지 연수회를 열고 전문 인력 양성책과 효율적인 어린이 포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