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은 학교 울타리 밖에서 자유롭게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학교 수업에서 놓여나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여름 방학 동안 조금만 눈을 돌린다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미술, 한문, 전통예절 등 문화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집을 떠나는 수련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좋지만 사찰을 비롯해 복지관, 박물관, 예술 단체들이 준비한 방학 맞이 특별 강좌도 잘만 활용하면 취미도 즐기도 재능도 개발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이런 문화 강좌들은 배우고 싶은 특정 주제를 골라 전문 강사진한테서 체계적으로 지도 받을 수 있으며, 학교와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태고종 백련사의‘한문서당’은 한자의 습득을 통해 불교와 조상들의 지혜를 함께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문서당’은 <사자소학>과 <명심보감>, 경전사구게를 교재로 옛날 서당의 엄격한 분위기를 되살려 10년째 방학때마다 개설 운영해 오고 있다.
문화재청도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8월 19일까지 경복궁과 창덕궁 등 5개 궁궐에서‘고궁 문화학교’를 연다. 이번에 실시되는 문화학교에서는 각 궁궐의 역사와 건축양식 및 유물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전문가들이 현장을 둘러보며 설명해준다.
예술의 전당 미술아카데미의‘어린이 미술학교’는 어린이들에게 미술 창작과 감상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창의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 이 프로그램은 전체 강좌가 수준별로 나눠 진행되는데, 7살부터 초등학교 3년까지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창작반에선 도예, 염색, 판화, 미술관 견학 등 다양한 미술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서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8월 8일∼9일 물레작업을 직접 해볼‘2000 여름공예교실’을 연다.
미술활동외에도 전통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도울 프로그램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준비한‘청소년 우리 민속교실’에서는 민속학 강의와 문화유적 답사가 실시되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주 4회씩 2주간에 걸쳐 단소반과 종이공예반을 운영한다. 특히 예술 전문 단체에서 개설한 특별 강좌는 전문가들이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친다는 점에서 권할만하다.
김주일 기자
한자교실 조계사 경전사구게 (02)732-5292
한문서당 백련사 사자소학·명심보감 (02)302-0288
한문학교 흥주사 경전 및 실용한자 (041)674-3473
어린이교실 월곡청소년센터 피아노·미술 (02)918-3543
어린이발레 잠실운동장내 초급발레 (02)2240-8764
박물관교실 국립중앙박물관 도자기 제작 실습 (02)398-5010
창의적여름 삼성어린이박물관 치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