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불교의 활동이 수행 중심으로 새롭게 바뀌고 있다.
대한불교청년회(이하 대불청, 회장 김규범)는 매달 1080배 철야정진 개최에 이어 9?10일 조계사에서 열리는 ‘제20차 전국불교청년대회’에서도 무차법회, 신백팔대참회 정진과 같은 수행 프로그램을 크게 늘려 수행을 통한 청년불자들의 초발심 되찾기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청년불자들의 가장 큰 행사인 불청대회가 문화행사를 통한 축제 분위기 조성에서 탈피, 수행 프로그램 중심으로 바뀐 것도 대불청이 올해들어 새롭게 내걸고 있는 ‘수행?교육?실천이 하나되는 청년붓다’ 운동과 맥락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대불청이 수행중심 운동으로 청년불교의 활동 방향을 선회한 데에는 그동안 결속력 약화, 회원수 감소, 재정상의 어려움 등으로 청년 불교 운동이 침체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불청은 10년 수행결사 모임인 밀알결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청년불자들이 매일 108배 정진을 하고 있으며, 자비의 쌀 모으기와 독거노인돕기 등 보시행을 통한 청년불교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또 지난주에는 그동안 조계사 경내에 있던 대불청 사무실을 견지동 수송빌딩으로 이전하는 등 자립 기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에 열리는 불교청년대회는 이런 대불청의 새로운 변화와 노력이 총체적으로 집약돼 있는 대표적인 행사로 보인다. 서울불교청년회를 비롯해 16개 지부에서 1천5백여명 정도가 참가하게 될 이번 행사는 무진장스님(前 조계종 포교원장)의 ‘누구이며, 누구여야 하는가’는 주제 법문으로 문을 연다. 이어 박광서 교수(우리는선우 이사장)의 ‘청년불교운동의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과 각 지구별 청년포교운동 모범사례 발표 등으로 구성된 무차광장이 진행된다. 또 조계사 대웅전과 앞마당에서 청년불자들이 모여 120개 지회 청년회의 명호를 부르며 108배 하는 ‘신백팔대참회 정진’은 청년불자들이 재발심을 발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날에는 조계사청년회 보리수 합창단의 합창과 원심회의 수화공연, 컨츄리꼬꼬 초청 축하 공연 등도 펼쳐진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96~97년에 모금해 놓은 7백만원의 성금을 북녘동포돕기의 일환으로 북한 금강국수공장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남북한 청년불교의 교류를 제안하는 김규범 대불청 회장의 친서도 전달할 예정이서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장기기증 및 화장유언 1천인 서명 운동도 벌여 명단을 생명나눔실천회 홍보대사인 탤런트 장동건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규범회장은 “올해 불청대회는 단순한 축제의 성격을 넘어서 청년불자들의 나아갈 방향과 수행 지표를 함께 고민하자는데 역점을 두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실생활에서 실천하는데 청년불자들이 앞장 설 수 있게 하겠다”고 행사 기회 의도를 밝혔다.
김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