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9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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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포교사로 다시 태어났어요
"어린이 포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불교 어린이 교사대학'이 상설교육기관으로 정착돼야 한다."

4월 20일 조계사 제 2문화교육관 4층 법당에서 열린 '불교 어린이교사 대학 수료식'에 참가한 12명의 수료자들 입에서 터져 나온 한결같은 소리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 있는 어린이 포교 지도교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동안 조계종 포교원이 시범 운영해 온 '불교 어린이 교사대학'은 수준높은 강의와 현실감 있는 프로그램으로 수강자들로 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불교 어린이 교사대학은 수강 신청을 했다고 모두가 다 수료생으로 뽑힌 것은 아니다. 그간의 출석상태와 시험점수, 평가보고서 등을 통해 어린이 포교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 10명이 엄격하게 수료자를 심사했다. 그 결과 50명중 12명만 수료증을 받았다. 대충 교육과정만 이수해 수료증을 주면 수준높은 교사 양성을 한다는 본래 취지에서 어긋나기 때문에 철저하게 수료자를 선별했다.

총 80강의로 진행된 '불교 어린이 교사대학'의 강의 프로그램중 김태영 법사(문사수 법회)의 '부처님 일대기'는 수강생들로부터 유익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김법사는 이 강의를 통해 불교 기초 교리 지식은 물론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과 지도교사들의 신심고취 필요성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인상적이었다고 수료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놀이전문가 이상호씨의 '어린이 법회 놀이와 예절지도'는 어린이 법회에서 실제로 응용할 수 있게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현실감 있는 강의여서 교사들이 일선 포교 현장으로 돌아가 곧바로 적용할 내용들이 풍부해 많은 도움이 됐다는 평가도 함께 받았다.

6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한 정기자씨(불교레크레이션협회 부회장)는 "18년동안 어린이 포교를 위해 일해왔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었다"며 "이번 교사대학 프로그램은 교육기간과 내용 등에 있어서 몇가지 보완해야 될 것들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강사들의 수준이 높아 효과적"이었다고 좋아했다. 어린이 포교에 관심이 많아 강원도 문막에서 6개월동안 열성적으로 강의에 참가했다는 한옥경씨도 보람있는 프로그램이었다는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씨는 "이번 교육중 강남 봉은사에서 열린 수련회에서 발우공양, 염불실습 등 불교 습의 교육을 해봐 피상적으로나마 알던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몇가지 있다. 우선 강의 프로그램의 난이도를 적절히 선별 배합하지 못해 몇몇 강의는 참가자들의 수준에 따라 지루하고 식상했다는 지적도 흘러 나왔다. 또 포괄적인 교육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강의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도 보완해야할 점으로 강조됐다.

양진수 조계종 포교원 주임은 "불교 어린이 교사 대학이 정식 상설교육기관으로 설립되려면 많은 어린이 지도교사들이 교사 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찰과 어린이 단체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조계종 포교원은 6월중으로 평가위원과 실무위원으로 구성된 평가회를 갖고 불교 어린이 교사 대학의 정규 상설교육기관 인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김주일 기자
200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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