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스님의 문학정신과 민족자주독립정신을 기리는 '3·1 민족독립운동 82주년 기념 제22회 만해 백일장'이 대한불교청년회 주최로 3월 1일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초·중·고·대학생과 일반인 1000여 명이 참가해 '눈(雪)' '만남' '나눔' '만세소리' 등을 시제로 놓고 열띤 경합을 벌였다.
올해 백일장에는 3대가 함께 참가한 이원옥(75·서울 동대문구)할머니 가족 등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 할머니는 "작년에 참가한 손녀의 얘기를 듣고 온 가족이 함께 나왔다"며 "상은 아무도 못 받았지만 이런 뜻깊은 행사에 참가한 것만으로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시(시조)와 산문으로 나눠 진행된 백일장에서 만해대상을 수상한 김현진(창원 중앙여고 3년)을 비롯해 10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체상은 안양예고와 한마음선원이 받았다.
'부처님과의 만남'을 주제로 만해대상을 받은 김현진 양은 "할머니 지장재일에 절을 찾으며 할머니는 떠나신 게 아니라 늘 마음 속에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런 마음을 소설형식을 빌어 표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백일장을 마치고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동국대 교정에서는 조계사 청년회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투호던지기, 널뛰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한마당이 벌어져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다.
김규범 중앙회장은 "22회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백일장을 개최해온 만큼 만해대상을 대통령상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8월쯤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