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불자들의 포교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맞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필요에 맞춰 경주신라문화원은 올해부터 어린이 포교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신나는 연극교실' '어린이문화학교' '어린이 예절교실' '달빛과 함께하는 역사기행'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내놓아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중 어린이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은 올해 처음 실시하는 '신나는 연극교실'. 경주시립극단 송정현씨가 지도를 맡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연극이라는 예술 장르를 매개체로 상상력과 창의력, 발표력 등을 길러주기 위해 어린이들을 능동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송씨의 연극 지도 방식은 특이하다. 우선 송씨는 초등학교 1∼3학년이 대부분인 연극교실 어린이들에게 막대기 하나를 건네주며, 이것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림으로 표현해 보라고 지시한다. 잠시후 어린이들의 스케치북엔 '우산' '골프채' '넥타이'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사물이 그려진다. 그러면 송씨는 각자가 그린 그림을 가지고 사람과 동물이 등장하는 이야기식 그림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그것이 완성되면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나의 연극 대본으로 만들어 발표하게 한 후, 등장인물의 성대묘사와 함께 연극에 필요한 대사와 발성 연습을 시킨다.
3개월간 지도하고 있는 송정현씨는 "교육연극은 어린이들에게 예술이라는 장르를 가장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이라며 "대화와 그림을 통해 연극을 지도하다보니 어린이들이 흥미있어 한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현직 교사들이 지도하고 있는 초등학교 4∼6년 대상 '어린이 문화학교'는 오히려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 경주지역 역사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는 '어린이...'은 답사전 교사들이 모여 학과 공부와 연결된 답사 교재를 편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교재에는 '무덤의 둘레가 자기발로 몇 걸음이아 되는가''3층석탑은 어떻게 세는거냐' 등 어린이들에게 문화유적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는 질문을 많이 써놓는다. 그러면 교사들과 어린이들이 현장에 가서 함께 고민하며 숙제를 풀어 나간다.
이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많아 매월 25일 하루만 접수를 받는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날짜를 기억해 놓았다가 먼저 신청할 정도다.
이외에도 5월 27일부터 문을 연 '어린이 예절 교실'이 있다. 한국다도협회 김계연 경주지부장이 가르키고 있는 예절교실은 △인사예절 △행다법 △주인과 손님 역할해보기 △한복예절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또 8월 14일에는 황룡사터에서 온가족이 함께하는 '제6회 달빛과 함께하는 신라역사기행'을 계획하고 있다.
신라문화원 진병길원장은 "새싹불자의 포교는 장차 우리 한국불교를 이끌어 나가는 초석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어린이들이 자칫 딱딱하게 여기기 쉬운 문화체험을 쉽고 재미있게 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