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활발한 활동을 펼쳤왔던 청년불자들.이들은 불교와 사회를 만나게 하는 동력이자 불교 내부의 건전한 비판세력이었다.그러나 이들은 90년대 이후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신행과 친목생활 등의 제한된 활동에 안주해왔다.
올들어 불교계 내부에서 청년불교운동의 활성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청년불자들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본격적인 환경운동으로 정체성 찾기와 조직재건을 선언하고 나섰다.
부산지역 청년불자들의 모임인 (사)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지구회장 황국근)는 오는 4월1일부터 내년 부처님오신날 전야까지 '낙동강 원류따라 구도 도보순례'를 펼친다.
부산지구는 오는 3월31일 오후 5시 부산불교회관에서 입재식을 갖고 4월1일 오전 9시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520㎞에 이르는 도보순례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딛는다.부산지구는 매월 첫 일요일마다 20여명의 회원이 모여 40㎞를 걷는 방식으로 13차례의 도보행진을 펼칠 예정이다. 황지못에서 출발해 장성 동점 석포 안동 마전 왜관대구 현풍 남지 구포를 거쳐 내년 부처님 오신날 전야에 을숙도에 도착,부처님 오신날 전야행사를 펼치며 회향할 계획.참석자들은 국도와 지방도를 걸으며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 원류와 중.하류의 오염 실태를 몸소 느끼고 청정 국토 만들기 운동에 참여할 의지를 다지게 된다.
부산지구는 순례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불교의 환경관,자연과 환경,낙동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환경의식과 보존운동의 인식을 공유할 계획이며 지회별로 2명씩의 참석자를 동참시켜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조직 재건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하재훈 사무국장은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환경불자되기와 환경수계식 등을 치른 뒤 구체적인 실천을 고민해오다 낙동강 도보를 떠올리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확산과 운동에의 참여를 통해 청년불자들이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도보순례의 성과를 전망했다.
2001.2.17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