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 불자들에게 겨울은 특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새벽에 참배를 갈때나 외출할때 찬바람을 만나면 멀쩡하던 사람도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 심장병과 뇌출혈, 동맥 경화 등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을 흔히들 '심장질환의 계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재한의원 이만성 원장은 "노인들이 날씨가 추워져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압이 급상승돼 심근경색이나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며 "심장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은 특히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이 원장은 "불자들이 새벽 예불에 나설때면 따뜻하게 보온이 잘되는 옷을 입고 집을 나서야 한다"며 "법당에 들어가서도 금방 옷을 벗고 절하지 말고 체온이 올라가 땀이 날때까지 방한복을 입고 절 하는 것이 심장병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해월 스님(공주 불광한의원장)은 "추운 겨울에는 가만히 앉아서 하는 기도나 참선 보다는 108배 등 적당히 몸을 움직여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건강에 효과적인 기도법"이라고 권한다.
적절한 영양 관리와 운동 및 스트레스 해소 등의 적극적인 노력도 겨울철 질병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사찰음식연구소 이여영 소장은 "고혈압, 협심증, 당뇨와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쉬운 노인들은 육류를 피하고 담백한 사찰 음식을 먹는 것이 제격"이라며 "두부, 버섯, 채소류, 콩류 등 기름기가 적으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게 심장병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겨울철에 우리 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체 변화를 알면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만성 원장이 제시한 겨울철 추위로 인한 신체 변화와 질병 예방 대책을 소개한다.
△호흡기
1)증상: 차고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바이러스 등 세균의 침입을 쉽게 한다.
2)예방 및 대책: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지 않게 열량 섭취를 충분히 하고 휴식을 취한다. 또 감기에 걸리면 외출시 호흡기내에 찬 공기의 차단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것이 좋다.
△심장
1)증상: 말초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피의 흐름이 방해된다. 또 혈액이 진해지고 지방의 함량이 높아져 혈관 수축이 촉진된다.
2)예방 및 대책: 매일 혈압을 체크하고 술담배를 멀리한다. 음식에 첨가하는 소금과 간장의 양을 반 이하로 줄이고 빨리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30∼40분 정도 주 2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아침보다는 오후 1∼3시가 적당하다.
△관절과 근육
1)증상: 근육이 뭉치기 쉬우며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2)예방 및 대책: 관절이 뻣뻣하고 아프면 뜨거운 물찜질이나 사우나, 한증막 등이 도움이 된다.
김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