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문명간 대화의 해'를 맞아 종교적 입장에서 세계 문명들을 살펴보는 정기포럼과 종교간 대화모임, 인권 및 종교계 개혁을 위한 종교단체간 연대 등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한국종교연합선도기구(URI-KOREA, 대표 진월스님)는 종교간 반목을 불식시키고 이해와 협력을 넓히기 위해 정기 포럼개최, 평화건설(Peace Building) 운동을 전개한다.
제1회 포럼은 2월 19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에서 크리스챤아카데미 연구원인 김진 박사를 초청해 '종교간 대화의 문명사적 이해'란 주제로 강연을 듣고 토론을 벌인다. 4월에는 유교(성균관대 이세현교수), 6월 불교(진월스님), 9월 기독교, 11월 이슬람교 및 힌두교적 입장에서 본 종교와 문명간의 관계에 대해 격월간으로 포럼을 개최한다.
진월스님은 "이 포럼은 종교로 인한 대립의 과거사를 반성하고 공존과 화해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윤리를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며 "이와 함께 교파를 초월한 종교인들의 공동기도발원 집회를 갖는 등 평화 운동을 전개하여 종교간 이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김경재)도 5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가평 바람과 물연구소에서 불교 개신교 천주교등 6개종교 성직자 지망 대학(원)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21세기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위한 모색'을 주제로 종교청년 대화모임을 갖는다.
공통의 현안을 함께 공유하며 해결하기 위한 종교단체간 연대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불교바로세우기재가연대와 기독교시민연대, 천주교평신도회는 종교계 자정과 개혁을 위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식적인 연대기구를 출범키로 하고 4월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의 종교권력과 시민사회'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불교인권위원회도 기독교교회협의회, 천주교주교회의와 사형제 폐지를 위한 심포지엄과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합의하고 1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이 같은 종교간 대화와 단체연대 움직임은 종교간 이해를 증진시키고, 종교계가 협력을 통해 사회제반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