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춤’ ‘영산춤’ 등을 선보이며 한국 근대무용의 기초를 다진 월북 무용가 최승희(崔承喜)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16mm 다큐멘터리 영화 ‘전설의 무희 최승희’가 12월 7일~9일 호암아트홀에서 상영된다.
일본의 여성감독 후지하라 도모코(藤原智子.68)씨가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8월 예술영화 상영관으로 유명한 도쿄 이와나미(岩波)홀에서 처음 상영된 뒤 이번에 한국으로 건너와 선보이게 된 것이다.
‘김매자가 찾아가는 민족의 혼’이라는 부제를 단 이 영화는 한국 창작무용가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씨가 일본-중국-한국 등지로 최승희의 족적을 찾아가는 리포터가 되어 안내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영화에서 김씨는 최승희의 제자였던 전황(全璜) 전 국립창극단장을 비롯해 한국무용계의 원로 김천흥, 평론가 채희완씨 등과 인터뷰하며 최승희의 춤이 훗날 한국 창작무용 형성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 또 당시 최씨와 친분을 가졌던 일본의 이시이 바쿠의 아들 이시이 칸과 제자인 이시이 미도리, 연극평론가 오자키 고우지 씨등을 만나 증언을 채취하며 그의 발자취를 쫓아간다.
영화에는 최승희 춤에 대한 사진자료는 물론 외국 공연시 제작됐던 선전용 영상물도 등장한다. 이 영화는 99년 일본 '사이타마 국제영화제' 개막 초청작, 같은 해 도쿄영화제 특별 상영작으로 개봉된 바 있다.(02)751-9997
이은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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