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신라인들은 왜 이 절의 이름을 불국이라 했을까.
지난 6월 24일 KBS 1TV역사스페셜을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불국사, 그 이름에 담긴 비밀은 TV가 제공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불교문화 교과서였다.
이 프로그램이 돋보인 것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과 가상 스튜디오를 동원해 없어진 연지(蓮池)를 재현시킨 것이다. 영상으로 복원된 불국사의 옛 모습은 그동안 수차례 반복돼 왔던 불국사의 내력과 문화재 소개 위주의 프로그램에 식상해 있던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볼거리였다.
청운교와 백운교 앞에 물이 흘렀다는 것은 다리 이름을 통해 미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동서 39.5m 남북 25.5m 정도의 큰 인공 연못이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미덕은 소재의 특성상 지루함에 빠지기 쉬운 역사 다큐멘터리의 벽을 깨고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불국사를 방문한 듯 생동감 있게 구성해 흥미를 불러 일으킨 점이다. 하지만 통일신라 문화 유산을 조명하는 등 주제에서 벗어나 무분별하게 문화재를 나열하는 무질서한 구성은 옥에 티로 남았다.
<김주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