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룡 박사가 EBS-TV‘세상보기’에 출연해 인도인들의 철학 사상과 종교관 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최근 몇 년동안 우리사회에 인도 바람이 거세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도 열풍은 마찬가지다.
과연 인도의 사상이 무엇을 이야기하길래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걸까? 이거룡 인도철학 박사가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인도 델리대학에서 10여년동안 인도 철학을 연구해 온 그는 지난달 31일부터 EBS-TV 프로그램인‘세상보기’(매주 목요일 저녁 7시 20분∼저녁 8시)에 출연해 인도에서 살며 그들과 직접 생활해 온 경험담을 진솔하게 털어놓고 있다.
그는 첫 강의에서 "인도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라지만 일부 인도를 다녀온 여행자들이 단순히 겉만 보고 가난하다고만 판단하는 그릇된 편견을 벗겨 버리고 싶었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그도 사실 인도에 건너가 철학을 공부하기 전에는 인도 사람들은 구걸만하고 가난속에 찌들려 여유없이 사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인도인들의 속내를 깊숙히 들여다보니 당당히 구걸해서 얻은 돈을 다시 신전에 바치는 거지들의 모습에서 속세의 이해를 뛰어넘어 초월적인 삶을 희구하는 인도철학의 한 자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물질적 욕심과 일상의 자잘한 분쟁에 일희일비하는 우리들은 체념과 초월의 무소유 철학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인도인들을 보며 우리들의 뿌리를 다시한번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또 자신의 긴 머리 때문에 인도 현지에서 요가 명상가로 오해받은 일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간간히 곁들여 강의라기 보다는 찻집에 앉아서 편안하게 여행담을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손복희PD는 "여름 휴가를 다녀오지 못한 이들에게 명승지를 찾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의 안내로 일반인들이 평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문화여행을 안방에서 즐기게 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21일 방영될‘종교없는 종교, 힌두교’에서는 아침에 눈뜰 때부터 잠자리에 들때까지 모든 일과를 신에게 의지하며 종교가 곧 삶인 인도인의 종교관이 소개된다. 또 28일에는 조각 예술의 백미라 일컫는 인도의‘카주라호 사원’과 ‘코나락 사원’의 벽화와 조각품을 통해 인도 예술에 녹아있는 철학적 의미를 살펴보는‘聖에 이르는 예술 철학’이 방송된다.
<김주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