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노숙자들이 땀과 정성으로 일군 3천 여 평의 휴경지에서 수확된 쌀 60포대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돼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휴경지에서 직접 재배한 쌀 불우 이웃 60가구에 전달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부산 보현의 집(원장 이기표)에서 살고 있는 노숙자 80여명은 보현의 집에서 노숙자들의 심리적 재활과 자립을 목적으로 진행한 농사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양산시 하북면의 휴경지를 개간하고 쌀 농사를 지어왔다. 1년 동안 노동과 땀을 대가로 수확된 쌀은 60포대(20kg). 노숙자들은 쌀 전부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선뜻 내놓았고 10일 부산보현의 집에서 열린 전달식을 통해 부산 동래구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결손 가정 60세대에게 전해졌다.
부산보현의 집 자비회 소속 80명 자비행
평소 자비회라는 봉사 모임을 만들어 매월 양로원 봉사활동을 해왔던 노숙자들이 이번에는 자신들의 손으로 가꾼 쌀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놓는 자비행을 실천해 따뜻한 겨울을 나는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자비회 소속 노숙자들은 올 여름 수해가 휩쓸고 간 김해 한림지역 복구에도 적극 동참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정흥희 생활지도사는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어려움을 겪었기에 힘들고 소외 받는 이웃들을 돕는데 더욱 적극적인 것 같다"며 "남을 돕는 즐거움과 만족이 이 분들의 자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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