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13곳, 성당 2곳, 전체 인구 중 90% 가량이 기독교 신자인 곳. 군 법당 흑룡사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백령도에 효행수련원 연화정사(주지 지명)가 건립된다.
남한 최 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는 천연기념물인 사곶 천연비행장(391호), 콩돌 해안(392호), 감람암포획 현무암(393호) 등 자연이 생생히 살아 숨쉬는 곳으로 특히 아버지를 위해 물에 뛰어든 효녀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확보되어 있는 부지는 대지 184평 등 전체 14,420평. 여기에 내년 초파일 10m높이의 해수관음상 봉안을 시작으로 법당과 수련원, 연지(蓮池) 등을 조성한다.
이 곳에 도량 건립을 위해 주지스님의 도반인 상범 스님은 부산 모사찰 주지소임을 포기하고 기도법사를 자청, 15일 1000일 관음기도에 들어갔다. 회향일은 2005년 8월 10일.
효행수련원은 청소년에게 우리 효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전승시키기 위해 건립된다. 또 수련원이 완공되면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 남북통일의 주역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화정사 주지 지명스님이 백령도에 사찰을 건립할 계획을 세운 것은 5년 전. 인천 능인사 주지 소임을 맡던 중 백령도를 들르면서 시작됐다.
심청전 설화가 나오는 사지(史地)가 있고, 절골이라는 지명도 있었으나, 사지가 수몰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다.
지명 스님은 효녀 심청의 이야기에 나오는 효 사상과 남과 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일깨우기 위한 수련전문 사찰을 세우기로 발심했다.
이 같은 계획을 달성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문제와 개신교의 사찰건립 반대운동. 개신교계는 현재 백령도를 한반도 최초의 복음의 땅이라 주장하며, 사찰건립절대반대 등의 플래카드를 시내 곳곳에 걸어놓고 있다. 스님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거는 등 적극적으로 사찰건립반대의 움직임을 희석화시킬 계획이다.
지명스님은 “남북간 협력과 화해의 시대에 백령도에 효행수련원 연화정사가 건립되면 분단 민족이 하나됨을 절감하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32) 885-9711
백령도=남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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