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불교단체들이 회원들의 참여부족으로 활동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또 자체 회원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단체도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인불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제반여건이 갖춰져 있지 못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내용은 조계종 포교원이 7월 6~7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전국 직장직능단체 임원 및 지도자 수련회에 참가한 1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평균 법회 참석인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63명 중 87명(49.2%)이 25명 미만, 50명(28.2%)이 25~50명이라고 응답한 반면, 100명 이상이라는 응답은 13명(7.3%)에 불과했다.
가장 큰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도 108명(61%)이 회원들의 참여부족을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2~3년 새 직장단체가 수적으로는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현상과 대조되는 것으로, 변화하는 세태와 불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된 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경전공부(25명), 봉사활동(19명), 수행(5명)이라는 응답은 27.6%에 불과한 반면 응답자의 72.4%가 법회활동을 꼽아, 직장단체 불자들의 신행이 법회활동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인불자들의 다양한 신행활동 기회를 부여하고,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자체 회원교육 프로그램의 유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8.2%에 달하는 103명이 '없다'고 답했으며, 회원들의 신행활동을 지도할 법사의 유무를 묻는 질문에 '없다'는 대답도 49명(27.7%)이나 됐다.
특히 지도법사가 없다고 답한 직장인불자들의 절반 가량인 44.2%가, 지도법사가 없는 이유를 '맡아줄 지도법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혀 직장단체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결과는 직장불교가 외형적으로는 발전하고 있지만 내실있는 운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를 지표로 삼아 직장불교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 정찬연 사무국장은 “직장인불자들이 활발한 신행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종단차원에서 교육교재 배포, 합동교육 프로그램 개발, 지도법사 추천 등 여건을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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