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불교대학에 외국인 포교를 위한 불교학교가 개설돼 눈길을 끈다.
대구 영남불교대학(학장 우학스님)은 외국인이 직접 참여하여 한국의 불교문화를 배울 수 있는 외국인 불교학교를 내달 7일 개원한다고 밝혔다.
1개월 과정으로 개설되는 외국인불교학교는 매주 토요일 90분간에 걸쳐 열리며, 교육내용은 불교기초예법, 참선, 정근을 비롯 한국문화상식, 불교란 무엇인가 등의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영남불교대 관계자는 좀더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매월 2,4주 토요일 2시에는 외국인 사찰관람을 실시하고, 홍보를 위해 인근 미군부대에 현수막, 포스터 등을 부착 및 주한 미국인 대상 방송인 AFKN에도 광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구지역에서 외국인이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월드컵 기간 중 실시되었던 템플스테이가 고작. 그러나 지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불교학교가 개설됨에 따라 대구에 거주하는 1만 5천여명의 외국인 포교에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이다.
영남불교대 학장 우학스님은 “한국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화가 필연적이라는 생각에 우선 국내 외국인의 포교를 위해 불교학교를 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몇차례 외국을 다녀보니 우리나라보다 작은 티벳의 달라이라마 등은 세계적인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큰스님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데 대해 놀랐다”면서 “앞으로 미국 등지에 영남불교대학 분원을 설치하는 등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불교학교 강의를 담당하게 될 청호스님은 “첫술에 배부르지 않겠지만 불교학교를 지속적으로 열어 미군부대 가족이나 학원강사 등 지역의 많은 외국인들이 부처님의 정법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남불교대학은 불교학교가 어느정도 자리 잡히면 기초과정 뿐만 아니라 불교경전을 공부하는 고급과정도 함께 진행하고, 태권도, 다도, 사물놀이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문화강좌를 개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박원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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