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사찰에서 실시된 여름수련회 참석자 10명중 3명이 무종교인이거나 타종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고학력 참가자도 63.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계종 포교원이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사찰수련회 참석자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회수된 2,701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종교를 묻는 질문에 무종교인 593명(22.8%), 타종교인 208명(8.0%)으로 무종교인과 타종교인의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 점은 사찰 수련회가 포교기능도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사찰수련회에 처음 참가했다고 답한 참석자가 1,936명으로 73%에 달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참가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938명(37.8%)이 '수행을 배우고 싶어서', 723명(29.2%)이 '불교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응답해 불교와 수행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고학력 참가자가 많은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응답자 2,624명중 63.4%인 1,663명이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을 가졌다고 답해 고졸 631명, 중졸 267명 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불교와 수행에 대한 관심이 지식층을 중심으로 일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로 보여진다.
신행활동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2,008명 가운데 880명만이 월 1회 이상 법회에 참가하는 등 정기적으로 신행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해 불자들의 신행활동이 여전히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28명은 부정기적인 신행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수련회를 통해 86.2%인 1,902명이 ‘신앙심이 높아졌다’, 97.1%인 2,506명이 ‘신행활동에 도움을 얻었다’라고 답했다.
사찰수련회 참가자들은 참선과 절, 발우공양, 법문을 가장 인상깊은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중복응답이 가능했던 가장 인상깊었던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 536명(18.2%)이 참선을, 387명(13.2%)이 절을, 351명(12.0%)이 발우공양을, 348명(11.8%)이 법문을 선택했다.
수련회 기간동안 사찰생활과 관련, 의식주 생활중 식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가 69.1%에 달한 반면 쌍계사, 조계사, 용주사 등 일부사찰의 숙소와 화장실에 대한 만족도는 40%를 밑돌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결과를 토대로 조계종 포교원은 향후 수련회 프로그램의 다양화, 내실화를 기하고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도 불자가 아닌 참가자와 초보자를 우선 배려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송광사(23.8%), 통도사(15.9%), 해인사(10.8%) 등 삼보사찰의 비중이 전체의 2분의 1일 차지하고 있다. 또 회수된 응답지 2,701부 가운데 개개 질문에 응답을 회피한 경우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박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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