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은 물론 출가이후의 인연마저 잊은 채 한국불교의 법맥을 잊기위해 1년동안 하루 한 끼의 공양으로 정진하는 남국선원 무문관 수행자들. 중국의 마조 도일(709∼788) 선사는 그의 선원인 선불장(選佛場)에서 참문하는 수행자들을 보고 모두 부처들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남국선원의 무문관 수행자들이야말로 바로 그 주인공이 아닐까.
1994년 혜국 스님이 일타 스님을 조실로 모시고 문을 연 무문관은 3평의 방과 샤워실 및 화장실 7평 등 한 방이 11평 규모로, 2층 건물에 모두 8개의 방(2층에 30명 수용규모의 대중선방 포함)으로 이뤄져 있다.
다른 선원의 무문관이 3개월 또는 5개월 기한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남국선원은 1년기한으로 무문관을 운영하는데, 보통 1년이 지나면 수행자들이 13kg 정도 체중이 빠질(일종식이 원칙) 정도로 고행과도 같은 용맹정진의 현장이다.
현재 3년간 무문관을 나오지 않고 있는 성효, 현진 스님과 정목 스님 등 선원장급 수좌 등 무문관을 거쳐간 수좌는 60여명. 2006년도까지 방부가 찬 무문관은 현재 2007년도 방부를 받을 정도로 대기자가 줄을 잇고 있다.
남국선원의 선원장을 비롯한 모든 사부대중은 언제나 부처님에 이어 무문관 수행자들을 향해 감사의 삼배를 올린 후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선원장인 혜국 스님은 초창기, 무문관 수행의 문제점이 없는가를 체험하기 위해 직접 1년간 무문관 정진을 했을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
남국선원의 엄격한 가풍과 정진만을 위해 모든 편의를 봐주는 외호대중들의 정성이 소문이 나, 무문관 수좌들도 1년간의 고행을 마친 뒤에도 나가기를 싫어할 정도라고 한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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