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원들의 부인들로 구성된 승만부인회 회원들은 9월 가입한 한 회원의 가정을 방문했다. 집들이를 겸한 이날 방문의 목적은 신행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친분을 쌓아 어색함을 빨리 떨치는 것.
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신행경험을 들려주고 나이 고하를 떠나 오랜 친구처럼 즐겁게 대화했다. 가정방문은 법우회 활동을 돕고 있는 승만부인회의 신입회원 관리 비결이다.
법우회는 조그만 일도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자상함으로 신입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소속감을 키우기 위해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 연합행사 때에는 신입회원들이 반드시 참가하도록 1대1로 권유하고 있기도 하다.
신입회원들에게 소속감과 불심을 심어주기 위한 직장단체들의 ‘관리 비결’은 다양하다. 직접적인 사찰 체험에서부터 불자소양교육을 중요시하는가 하면 불서 선물 등 물량공세를 펼치기도 한다.
또 원만한 인간관계를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신입회원으로 하여금 빠른 시일내에 어색함을 떨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편이다.
전남도청 공무원불자회는 신입회원의 신심을 키워주고 불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10월 25일부터 11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 불교기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번에 걸쳐 실시된 이번 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인원은 60여명으로,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강사진은 광주 향림사의 도움을 받아 구성했고, 전남지방경찰청, 광주지방국세청 불자회에 새로 가입한 회원들도 강의를 듣고 있다. 전남도청 불교회는 새로 가입한 회원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모은 책과 입문서를 주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각 지점에 흩어져 근무하는 특성 때문에 얼굴을 익히는 일이 쉽지 않은 우리은행 불자회는 한달에 한번 열리는 법회 때 간단한 소개와 새법우 환영가를 부르는 가운데 지도법사가 합장주를 걸어주는 것으로 환영식을 대신한다. 매년 한차례 열고 있는 수계식도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자리다. 현동관 부회장은 “신입회원 스스로 불자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전본사 반야회는 신입회원들의 신행지도를 맡은 임원을 따로 두어 입문교육을 실시한다. 이순형 구도부장 주관으로 9~10월에는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 3배하는 법, 불자예절, 사찰에 깃든 의미, 불교상식 등 입문교육을 초보회원을 위해 안내했다. 이 교육에 참가했던 6명의 신입회원들은 10월 법회에 참석, “법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는데도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히고, “진실한 불자로 살아가겠다”고 서원했다.
우리은행 불자회 지도법사 법현스님은 “먼저 신입회원들이 정을 붙이고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회원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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