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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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 불자들, "직장포교 이렇게"
“회원들은 자꾸 퇴직하는데 새로 가입하는 젊은 회원들이 너무 부족하다.” 대부분의 직장불교단체 회원들은 만나기만 하면 이같은 고민을 털어놓는다. 젊은 불자 가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회원들의 평균연령이 자꾸만 높아진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다. 신입회원이 들어와야 모임을 유지하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직장내 종교활동에 나서는 젊은 직원들은 극소수라는게 문제. 이 때문에 직장단체들의 신입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직장단체들은 신입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대자보 홍보, 큰스님 초청법회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직원의 종교가 불교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으면 1대1 면담을 통해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효과는 낮다는 전언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신입회원을 끌어들여야 하나. 오랜 직장생활을 하며 연륜을 쌓은 직장불자들의 경험과 조언을 간추렸다.

◇직장생활을 성실하게 임하라
직원들에게 불교와 불자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 불자회원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직원들에게는 불자회의 모습으로 연상된다. 춘천시청 도반회 정상현 회장은 “사람에게 받은 감동은 오래 남는다”면서 “회원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곧 포교가 될 때가 많다”고 말한다. 회원들이 회사내 궂은 일을 처리하는 모습은 직원들에게 은연중에 작은 감동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또 이웃돕기와 봉사활동 등 실천하는 불자상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까운 직원들의 경조사를 챙겨라
종교를 떠나 가까운 직원들의 경조사를 빠짐없이 챙기는 자상함이 필요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위로가 당사자에게는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KBS 불교연구회(회장 정종철)는 4년째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회원과 각 부서에 케이크를 전달하고 있다. 회원들의 주도로 각 사무실에서 케이크를 절단하고 나눠 먹는다. 정종철 회장은 “불교와 부처님오신 뜻을 케이크 하나로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고 있다”며 “이보다 더 좋은 포교방법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불교연구회는 또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때에는 반드시 사내인트라넷을 통해 축하의 글을 전달,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불서, 단주를 선물하라
불교서적과 단주, 염주 등은 불교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직원들의 생일이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에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불교관련 서적 또는 글을 적어 주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차량에 걸 수 있는 염주나 손목에 낄 수 있는 단주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전본사 반야회는 회원은 아니지만 불자인 직원들에게 불교서적을 전달하고 있다. 이순형 구도부장은 “불서를 받는 직원들은 회원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누구보다 많은 직원들”이라며 “불교를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할 수 있고, 더러는 가입하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직장내 상담에 적극 응하라
직장인들은 직장 상사나 인품이 있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직장불자들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다. 종교적인 내용의 상담 보다는 직장생활과 인간관계 등이 주류를 이룬다. 불교상담개발원 관계자는 직장동료들이 요청해오는 상담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을 권한다. 상담 결과에 관계없이 상담자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상담을 요청하는 피상담자의 경우 상담자의 생활, 사고 등 모든 면에서 닮아가려는 경향을 지니기 때문에 상담에 응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사내 전산망을 적극 활용하라
대부분 회사들은 사내 전산망을 갖추고 있다. 사내 전산망에는 전자결재 뿐만 아니라 회사 동향, 직원 동정, 동호회 소식 등 다양한 소식을 담고 있다. 이처럼 사내전산망은 직장불자회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매체다. 불자회 소식은 물론 부처님 경구(經句), 명언 등을 올리고, 회원이 아닌 직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어두는 것은 필수적이다.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조계종 포교원 신도국장 주경스님은 “직접 불자회 가입을 권유하는 직접적인 방법 보다는 스스로 마음이 우러나오게 하는 간접적인 포교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봉영 기자
bypark@buddhapia.com
200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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