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단체들이 틀에 박힌 정기법회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식의 법회를 선보이고 있다.

직장법회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의식과 찬불가로 구성된 정기법회에 한층 나아가 환경법회, 승진축하법회, 송별법회, 생일법회, 108참회법회, 정진법회, 찬불가법회, 윷놀이법회, 차량안전기원법회, 참선법회, 가족법회 등 테마가 있는 독특한 법회들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기존의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식상한 직장불자들이 많아, 테마법회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직장불자들의 신행활동의 폭을 넓히고 회원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증가세는 더욱 늘어갈 전망이다.

한국조폐공사 경산조폐창 금강회(회장 윤종우)는 시기에 맞는 테마법회를 열어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금강회는 정해진 식순에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삽입하는 형식으로 설날과 추석을 전후한 윷놀이법회와 차량안전기원법회, 출가절과 열반절 기간의 ‘출가에서 열반까지’ 정진법회를 열어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윤종우 금강회장은 “매번 똑같은 법회에 대해 식상하다, 재미없다는 회원들을 위해 이벤트 성격의 법회를 열었더니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호응도 높게 나타나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가 열고 있는 환경법회는 참회와 ‘만생명을 위한 불자들의 서원’이 주요 골자가 된다. 법회가 끝나면 사찰 주변의 쓰레기와 잡초를 제거하는 실천까지 곁들여 법회 후 뿌듯함까지 얻을 수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지하철공사 법우회도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와 함께 환경을 테마로 걷기대회를 열어 철도불자들의 환경의식 개선을 돕고 있다.

경찰청 불교회는 법회 때마다 경전과 기초교리공부에 열심이다. 법회가 없는 날에도 법당에 가면 찬불가, 서예, 참선모임을 만날 수 있다. 회원 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들도 참여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용맹정진으로 뭉친 모임으로 유명한 서울은행 불교행우회는 가족이 참여하는 정진법회를 열어, 540배와 천수다라니 49독 등 밤을 새워가며 정진하는 가운데 진한 법우애를 느끼고 있다. 국토연구원 불교회는 참선반과 경전독송반을 운영하며 정진하는 불교회 이미지를 심고 있다.

국회정각회 직원불교신도회는 회원 중 승진자가 생길 때마다 승진축하법회를 열어 축하하는 기쁜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불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법우회와 행정자치부 불자회, 현대석유화학 불자회 등은 참회문을 읽으며 108배를 하는 108참회법회를 열고 있다. 108 참회법회는 불자의 기본덕목인 참회를 근간으로 한다는 점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 박용규 신도과장은 “직장단체들이 단순한 법회에서 벗어나 특별한 이슈나 테마를 설정하는 것은 불교를 좀 더 친숙하게 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며 “직장단체 활성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변화”라고 말했다.

박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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