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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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어린이 전용법당 늘고 있다
“절에 갈 맛이 나요. 우리들만의 법당이 있으니까요.”

안산 보문선원(주지 보림)의 어린 불자들에게 경사가 생겼다. 지난 10월 3일 어린이 전용 법당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간 잔디밭이나 옥상에서 법회를 보아 온 새싹 불자들에게 전용법당이 생기자 아이들은 어른이라도 된 양 경건해졌다. 50여명이 법회에 참석하는 보문선원은 전용법당이 문을 연 만큼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내실 있는 법회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보다 자랑스럽게 친구 손을 잡고 올 수 있게 됐다.

어린이 전용법당이 늘면서 어린이법회의 프로그램 다양화는 물론 포교활동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속속 문을 여는 어린이 전용법당은 부처님과 탱화 등 예배공간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모셔져 있고 각종 놀이기구와 학습도구까지 갖추어져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 같은 법당에서 자연스럽게 법회를 보고 즐거운 놀이와 학습을 하는 것이 어린이 전용법당의 자랑.

매주 일요일 200여명의 어린이가 나오는 안양 한마음선원의 어린이 법당에서는 법회와 놀이뿐 아니라 공양도 해결하는 만능 공간이다. 아이들은 나지막한 불단에 정성껏 절을 하고 학교 교실 같은 놀이시설을 익숙하게 즐긴다. 자기의 밥과 반찬은 자기가 덜어 먹는 자율 식사까지 하고 나면 아이들은 법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 할 정도. 그래서 법회가 끝나면 지도법사인 혜응스님과 함께 절 밖 골목에서 환경법회를 하기도 한다. 혜응스님은 “자기들만의 공간에 즐기는 책과 놀이기구, 교재들을 갖추어 놓은 것만으로도 법당에 대한 아이들의 자부심과 애착은 대단하다”며 “2년 전 전용법당을 새로 단장하고부터 아이들의 출석률과 법회 집중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능인선원의 경우 전용법당을 갖추진 않았지만 어린이들에게 전용법회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법회 장소를 부설 사회복지관으로 옮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성 신흥사는 파스텔 톤의 단청으로 포근한 인상을 주는 법당을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법당에 관세음보살과 남순동자, 문수동자가 모셔져 있는 것도 알뜰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지도법사 선관스님은 “전용법당이 생긴 뒤부터 아이들이 법회 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오는데 그 이유는 법당에 와서 만화와 동화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웃었다.

이한길 기자
sunggak@buddhapia.com
200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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