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경찰서 불교회인 경불회 조직율이 30%를 넘지 못하고, 정기법회를 개최하는 경찰서가 3분의 1도 안되는 것 등 경찰 포교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경승단이 7월부터 9월말까지 전국 231개 경찰서 중 경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219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설문을 한 뒤, 회신이 온 162군데 현황을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경불회 경우 경북(17곳 중 1곳), 부산(10곳 중 1곳), 충북(12곳 중 2곳), 전북(5곳 중 1곳) 지역 등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전국적으로 28%의 낮은 조직율을 보이고 있다.
정기법회도 대부분 지역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5곳 중 0곳), 경북(17곳 중 1곳), 충북(12곳 중 2곳) 지역은 정기법회를 여는 경찰서가 거의 없었고, 전국적으로 27% 밖에 정기 법회를 개최하지 않아 경승이 있어도 제대로 포교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 지방 경찰청 중 경찰서 대비 경승인원이 가장 적은 곳은 전남(경찰서 당 1.8명), 인천(2명), 충북 및 전북(2.4명) 순으로 드러났다. 경승인원은 경찰청 예규상 본청 4명, 지방청 4명, 각급 경찰서와 기동대에 각각 5명 씩 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승인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천주교 선교활동을 하는 전국 경신 인원이 800여명, 개신교 선교활동을 하는 경목 인원이 외곽단체를 합해 2500여명인데 비해, 불교 포교를 하는 경승 인원은 514명에 불과하다.
경찰서 내 경승실은 대구(4곳 중 0곳), 경북(17곳 중 1곳), 충북(12곳 중 1곳) 지역이 전무하다시피 하며, 전국적으로도 37%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당의 경우 부산, 대구, 인천, 충북, 제주 지역은 하나도 없는 등 전국적으로 23%밖에 건립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 및 경기지역이 경찰서 당 경승인원 3명과 7.4명, 경승실 80%와 54% 등과 비교할 때, 지방 경찰 포교가 상당히 취약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조사와 관련 경승단 한 관계자는 “경승 개개인이 포교사로서의 관점이 미비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매개체로 직위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경찰 뿐 아니라 전무하다시피 한 전?의경 포교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11일 대전 유성 스파피아 호텔에서 열리는 전국경승실장 연수에서 경찰포교 활성화를 위한 강의 및 토론회가 개최된다.
한편 조사 분석에서 경찰청 직속기관은 4곳에서 1곳에서만 회신이 왔고, 울산지방경찰청은 4곳 중 한 곳도 회신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했다.
남동우
dwna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