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가치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상 및 실천 체계인 '참여불교(Engaged Buddhism)'.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 스님, 태국의 슐락 시바락사, 스리랑카의 아리야라트네 등 주로 동남아 불교지도자에 의해 주창됐지만, 달라이 라마, 틱낫한 스님 등 불교지도자들의 국제적인 활동을 통해 이제 세계 불교의 공통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불교NGO들이 아시아 지역의 구호활동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참여불교대회를 잇달아 유치하는 등 어느 때보다 활발한 국제참여불교운동에 나서고 있다.
참여불교운동의 선두주자는 정토회와 참여불교재가연대. 지난 98년 창립돼 인도 빈곤지역인 비하르주 지원사업을 비롯해 북한 식량지원과 농업지원, 생필품지원 등 제3세계의 빈민지원활동을 펼쳐온 정토회는 최근 지도법사 법륜스님의 막사이사이상 수상을 계기로 아프가니스탄 등 아시아 분쟁지역 난민에 대한 지원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토회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바미안 근교 등 3~4곳의 난민촌에 어린이 영양공급 및 교육지원 등 난민 정착지원사업에 착수하기 위해 9월 16일부터 7박8일간 아프가니스탄 현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달라이라마 방한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참여불교재가연대는 몽골 등에 대한 지원사업을 펼쳐온 우리는선우와 공동으로 오는 9월 15일경부터 제1차 인도불교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우선 석가족들이 밀집해 있는 인도 동북부 지역 우따 쁘라데시(Uttar Pradesh) 주를 비롯한 비하르(Bihar) 주 3곳에 불교공원과 학교, 마을법당 등의 시설 건립(2만불) 및 식량지원(2만불), 불교단체 운영비 지원 등을 실시한다.
재가연대는 최근 '국제협력위원회'를 신설, 국제참여불교운동 네트워킹, 참여불교지도자와의 만남, 해외 재가불자 네트워킹, 해외불교 지원, 종교간 평화증진을 위한 국제연대 등을 추진할 예정.
김창영(코리아 타임즈 논설위원) 국제협력위원장은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4차 아셈민간포럼에 참석, ‘세계화와 안보문제에 대한 시민사회적 접근’을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다.
국제불교대회의 국내 유치 등 참여불교 국제연대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정토회는 참여불교재가연대, 우리는선우, 경불련 등 불교NGO들과 함께 내년 7월 한국에서 참여불교도국제연대(International Network of Engaged Buddhists, INEB)의 한국 총회를 개최키로 확정했다.
33개국에서 400여 단체가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의 불교 조직인 INEB는 대안교육, 비폭력운동, 인권 환경 여성 대안적 사회발전 및 인간의 심성과 자비행을 증진시키는 사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 스님, 프랑스의 틱낫한 스님이 고문역(Patrons)을 맡고 있다.
이밖에 전국비구니회는 2004년 사키야디타 제8차 국제여성불교도 대회를, WFBY한국지부는 내년 12월 세계불교도청년포럼을 한국에서 개최한다. 한국종교연합선도기구 대표인 진월스님도 서울을 2005년 종교연합세계총회(URI Global Assembly) 후보지로 신청한 상태다.
한편 불교국가를 돕거나 지원하고 있는 단체들도 늘어나 참여불교운동의 국제화가 가속되고 있다. 진각종 JGO, 이웃을돕는사람들, 한국불교기아도움기구, 한국불교방글라데시친선협회 등 10여 개 단체들은 인도,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몽골 등 불교국가에 매년 10억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