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지역 불자들은 오전엔 다른 약속을 하지 않는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동화사 백고좌 법회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북통일과 교통안전 기원’ 등을 목적으로 오는 10월 27일까지 계속되는 동화사 백고좌 법회는 평일에도 7백~1천여명의 신도들이 참가한 가운데,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어 감로 법문에 목마른 지역불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8월 23일, 하안거 해제일 또한 3천여명의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동화사 조실 진제스님의 백고좌법회가 봉행됐다. 하안거 해제와 백중 법문을 겸한 이날 법회에서 진제스님은 “부처님의 법인 해탈법을 불자들이 깨닫기 위해서는, 꾸준한 법문 습득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의 참다운 나를 찾고자 하는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설했다.
이날 법당 바깥까지 자리를 빼곡히 매운 참가대중은 막바지 무더위 속에 흘러내리는 땀방울에도 아랑곳 않으며 스님의 표정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법문을 경청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백고좌법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보현행보살(52. 대구 달서구)은 “이렇게 한자리에서 원로대덕 큰스님들의 법문을 모두 들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에 있겠냐”며 “백고좌 마지막날 법회까지 빠지지 않고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동화사 백고좌 법회는 계속해서 12일 성수스님(법수선원 조실), 23일 무비스님(교육원장), 30일 성타스님(불국사 회주) 등으로 이어져 10월 27일 진제스님의 회향법문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와함께 동화사는 2일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교통안전 기원을 위한 전단과 단주 등을 나누어주는 거리캠페인을 벌이며 30일까지 교통안전 표어 및 수기를 공모, 각종 상장과 상패를 수여한다. (053)982-0101
대구=박원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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