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바빠서 가족이 함께할 시간이 거의 없는 요즘, 전국비구니회관이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봉사 프로그램 운영에 역점을 두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전국비구니회(회장 광우스님)는 8월 27일, 서울 강남 수서동에 소재한 비구니회관을 이웃-가족과 함께하는 ‘열린 전법도량’을 만들기 위해 9월 23일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참선센터, 법룡불교대학, 법룡봉사회, 법룡상담센터 등을 두고 참선, 경전공부, 문화강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비구니회관의 운영방침은 ‘동네 주민, 가족과 함께 하는 친근한 불교회관으로 개방한다는 것.
기도 및 정진 프로그램의 경우, 일요일 가족이 법당에 모여 법회에도 참석하고 사찰음식으로 점심공양을 한 후 함께 민요를 부르고, 아이들은 한자와 선무도를 배우도록 하는 등 가족중심의 법회가 운영되도록 했다. 사찰음식강좌 역시 ‘가족이 함께 음식 만들기’, ‘동네이웃이 모여 사찰 김치 담궈 가져가기’ 등 그때그때 이벤트성 행사를 벌여 가족과 이웃이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 ‘스님이 들려주시는 경전이야기 교실’, ‘부모와 함께하는 영어 이야기반’, ‘어린이와 어머니를 위한 바이올린 레슨’ 그리고 ‘한지공예’ 등 강좌의 많은 부분이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봉사활동으로는 ‘가족이 함께 쓰레기 주우러 가기’를 비롯해서 봉사활동이 필요한 곳을 사찰 및 가족과 연결해주는 등 불자와 사찰의 연결고리 역할도 한다. 법룡상담센터에서는 형제-자매 맺어주기를 실시해 학습 및 진로상담을 해주는 등의 시스템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비구니회관은 이와 함께 법룡불교대학과 참선센터를 통해 불자들의 수행기풍 진작에도 나선다. 경전교실과 선사상강좌를 열어 초보자 및 구참자들이 바른 교리를 익히도록 하고, 매월 1.3주 토요일 철야정진을 실시하는 한편 개별 사찰과 연계해 1일 수련장으로도 회관을 공개할 방침이다.
전국비구니회 기획실장 본각스님은 “어린이에게는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보살핌을 베풀고 여성불자들에게는 친근한 상담의 대상이 되어주는 가족 및 이웃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겠다”며, “우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곳, ‘가족이 함께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비구니회는 불교회관의 운영을 통해 비구니 스님의 복지문제와 재교육, 비구니 스님들에 관한 사료정비와 정보교환, 그리고 체계적인 수행과 전법활동 등의 큰 일을 서서히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2004년 서울 사키야디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재가 여성불자들과의 교류 창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02)733-5467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