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불자들의 부인모임이 직장불교회 활성화는 물론 화목한 불자 가정을 일구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누구 못잖은 강한 신심으로 신행활동를 펼쳐 모범적인 직장불교회의 한 단면으로 자리잡고 있다.
법회, 성지순례 등 직장불교회의 신행활동에 동참하는 것도 기본. 행사 때마다 공양물과 식사 준비 등 궂은 일까지 도맡아 직장불자들이 원만한 신행활동을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 수련회, 회원들의 경조사 상조, 자녀 교육 등 직장불교회의 친목을 도모하는 등 활발한 신행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직장불교회들은 가족이 함께 신행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별도로 가족모임이 구성된 곳은 철도청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와 월성원자력본부 반야회, 울진원자력본부 문수회 등.
성북승무사무소 법우회 가족들로 구성된 승만부인회(회장 김재남)는 법우회 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는 평가까지 얻고 있다. 2000년 결성 이후 매월 한차례 서울 월계동 기원사에서 법우회와 함께 정기법회를 열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소년소녀가장 후원, 철도안전운행 캠페인, 환경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승만부인회의 가장 큰 역할은 직장불자들을 정으로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있다. 회원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하고도 성북승무사무소 법회에 계속 참여할 정도다. 법우회 정찬연 총무는 “승만부인회는 법우회 활동을 돋보이게 하는 가족모임으로, 법회나 행사 때마다 양념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월성원자력 반야회 가족모임인 마야부인회(회장 황신자)도 반야회와 함께 매월 한차례 법회를 열고 있으며, 자체 법회를 매주 갖는다. 참선반, 자원 봉사반, 기도반 등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마야부인회는 경주 불국사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관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직원 자녀와 인근 마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사택내 법당인 반야선원에 여름불교학교를 개설해 포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적사찰인 경주 기림사 행사 때에는 매번 공양간, 법당의 궂은 일까지 노력봉사를 아끼지 않아 기림사 신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도 울진원자력본부 문수회 가족모임인 승만회와 한일합섬 한일법우회의 한법상조회 등이 재적사찰 봉사, 경조사 상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월성원자력 마야부인회 황신자 회장은 “부부가 함께 신행활동을 펼치면서 일체감이 형성돼 가정생활도 화목해진다”면서 “직장불교와 포교 활성화를 위해 가족들이 보다 적극적인 신행활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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