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형세를 해치지 않으면서 더불어 조화로운 사찰환경을 조성했던 선조사 스님들의 지혜를 어떻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
6월 30일 경북 영천 은해사, 철도불자들은 복을 구하려는 신행을 탈피해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불자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는 수련회를 개최했다. 기도, 참선 등과 함께 사찰의 생태와 문화, 불교의 생명존중 사상을 배운 1박 2일의 산사 체험. 철도불자들은 과감히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발상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이하 철불협)의 이번 수련회는 산사에서의 예불, 발우공양, 기도 등 불교 수행의식 체험은 물론 수련회의 틀을 깬 생태 답사, 암자 순례 등 프로그램이 포함돼 1백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김재일 두레생태기행 회장의 ‘환경친화적 불교의 가르침’ ‘사찰 문화의 이해’ 강의는 견문의 폭을 한층 넓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그냥 불교가 좋다는 막연한 생각을 뛰어넘어 불교가 이제는 감동과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피상적인 가르침이 아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가르침을 얻은 확신 때문입니다.”
참가자 윤석오 불자(부산차량정비창)는 수련회를 마치고 가정과 직장에서 적극적으로 회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 하나도 남기지 않는 발우공양을 하며 불교문화에 깃들어 있는 의미를 되새겼다. 은해사 주변의 생태를 답사하며 사찰이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공존하는 현장을 배우기도 했다.
철불협은 수련회 이후 참가자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더라도 친환경적 사상을 실천하도록 프로그램을 안배했다. 소비지향적으로 살아가는 불자들의 삶을 생태적으로 변화시켜 부처님 사상을 실천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98년 철불협 창립 이후 매년 실시해 온 수련회의 틀을 깨고 산사와 자연, 환경을 주제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철도불자들은 이번 수련회를 계기로 철도청내 포교 활성화와 불자회간 교류 확대 등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철불협 활성화를 위해 재정의 확충, 미창립 계열사의 불자회 창립 지원, 수익사업 전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찬연 사무국장은 “이번 수련회는 참가한 회원들의 마음속에 알지 못했던 불교를 새롭게 인식시키는 기회가 됐다”며 “이를 계기로 철불협 활성화와 적극적인 신행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불협은 6월 25일 전체 회장단회의에서 정동진 전 회장의 후임으로 이용일 차량본부장을 새 회장에 선출했다.
박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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