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수행은 하심(下心)을 통해 가족과 직장에서의 화합을 이루는 방법입니다.”
2002년 5월 19일 부처님 오신날에 시작, 1만일(2027년) 동안 108배 정진 결사에 들어간 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기도 수서에 사는 이동철(51) 씨 가족.
이동철 씨를 비롯 부인 김금숙(50) 씨, 승재(21), 용재(19) 군 등 이 거사 가족 4명은 19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금강경과 천수경 독경, 108배 정진을 시작으로 30년간 매일 아침 108배 정진을 하고 있다.
이동철 씨 가족의 108배 정진수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거사 가족은 97년 법왕정사 주지 청견스님을 만나면서부터 그동안 꾸준히 절 수행을 해왔다. 또한 이 거사는 절 수행을 하면서도 능인선원, 정토회, 금강불교대학 등을 다니면서 불교 공부에도 매진해왔다.
절 수행의 깊은 뜻을 알게 된 이 거사는 이 때부터 절 수행 삼매에 빠지기 시작했다. 108배, 1080배, 3천배, 1만배를 하면서 욕심이 조금씩 사라지자, 불만으로 가득했던 가족과 직장이 점점 화목을 이루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아내의 동참을 이끌어냈고, 아들들에게 영향을 주어 온 가족이 108배 정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거사는 얼마 전 자신의 가족이 동참하고 있는 양평 법왕정사의 ‘1백만 불자 108배 1만일 결사’ 추진위원장도 맡았다. 주위의 추천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절 수행을 불교계와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시켜보겠다는 생각에서다. ‘하심’을 배우게 하는 절 수행이야말로 자기 자신은 물론 나아가서는 사회를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절 수행은 나이 많은 노보살들이 하는 일로만 알았다는 이 거사는 “절을 하며 부처님 앞에 엎드리는 것은 욕심과 집착을 벗고 불법의 맑은 물을 담는 일”이라며 절 수행의 의미를 밝혔다.
강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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