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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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봉축맞이 산사음악회 등 다채
며칠째 폭풍주의보가 내렸던 한반도의 남단 거제도. 바다를 몰아친 거친 파도와 바람이 거제도 시민들의 마음에까지 몰아쳤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거제도 불심이 힘을 모아 일으킨 이 바람은 거제도 전역에 부처님 오신 참뜻을 전하며 예년 초파일때와는 확연히 다른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거제대교가 육지와의 연결로가 되긴 하지만 섬 특수성을 간직한 거제도의 봉축 분위기는 소극적이고 침체됐던 게 사실이다. 대부분의 봉축 준비는 각 사찰단위로 조용히 진행될 뿐 시민들의 마음속으로 파고 들지는 못했기 때문. 그런데 올해 거제도에는 새바람이 불었다. 거제 청년, 재가불심이 하나가 돼 초파일이 되기전부터 축제 분위기로 술렁인다.

불교계에서 처음으로 거제시민을 위해 마련한 문화행사인 ‘제1회 거제시민을 위한 산사음악회’가 열린 1일, 거제실내체육관은 아침부터 행사준비로 분주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준비에는 산사음악회를 기획한 계룡사(주지 지연)의 봉사단체 보슬회 회원을 비롯 거제 불교청년회와 재가 불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동참했다. 의자를 나르고, 무대 장치 하나하나를 점검하는 불자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혔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 “부처님 오신날의 기쁨을 거제시민과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 하나로 몇 달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한 음악회인데다 거제에서 처음 열리는 불교문화행사를 준비한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보슬회와 함께 주축이 되어 행사준비에 주력해 온 계룡사 보현법우회 황점주 회장, 배재윤 부회장, 정봉근 총무 등의 말은 한결같다. 이들 청년불자들은 “문화공연을 통해 감동과 기쁨을 주는 것, 또는 봉사를 통해 이웃을 돕는 것이 불공이요, 포교라고 믿는다”며 “우리들이 정성을 다해 마련한 음악회가 부처님께서 중생을 위해 나투신 뜻을 조금이나 전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사음악회’가 처음부터 척척 진행된 것은 아니다. 처음 열리는 큰 행사이고 보니 기획단계부터 소소한 준비까지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어려움들이 거제 재가, 청년불자들의 마음과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로 작용해 거제거사림회, 거제불교청년회, 대우불교청년회, 보현법우회 등 청년과 재가단체가 모두 음악회 준비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고현, 옥포, 장승포 등 지역별로 나눠 활동 해오던 재가 불자들의 연합회를 구성하자는데 뜻을 모으면서 이제 거제는 승가와 재가의 화합된 힘으로 포교의 새 장을 여는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모든 불자들이 힘을 모아 거제시민들에게 불교를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는 보슬회 안순남 회장은 “많은 거제 시민들이 불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음악회의 의미를 전했다.

오후 7시, 양정식 거제시장을 비롯 1천여명의 거제시민이 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가운데 음악회의 막이 올랐다. 지범스님의 찬불가, 가수 송춘희씨의 공연과 함께 이번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거제내의 스님과 불자들이 꾸민 다양한 공연들. 보슬회, 장흥사 합창단의 합창, 승무, 시낭송, 금강유치원 어린이 합창, 수월3대대 군부대 합창, 사물놀이 등에는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거제 불자들의 소박한 마음이 담겨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산사 음악회로 시작된 거제도의 봉축 행사에는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또 초파일전까지 청년회원들이 중심이 돼 체육대회와 연등만들기 등 갖가지 행사들이 열린다. 또 초파일 당일날에는 봉축 법요식과 연합제등행렬이 봉행된다.

거제도=천미희 기자
mhcheon@buddhapia.com
200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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