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많은 사찰내에 거사회가 조직되어 신행을 펼치고 있지만, 거사법회가 다양한 프로그램 없이 단순 반복되는 법회만으로 유지되는 것은 이른바 ‘치마 불교’, 기복불교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사찰의 거사회가 거사운동의 발전방향을 조망하는 토론회를 열어 눈길을 모았다.
수원포교당거사회(회장 진철희)는 4월 30일 수원 경기불교문화원에서 ‘제2회 거사회 발전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효림스님(보광사)은 ‘새로운 형태의 거사불교와 신앙’이란 기조법문을 통해 “거사불교는 그동안 해 온 신행형태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지역사회의 발전과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신행단체의 운영도 주5일제 근무에 맞춰 인격수양과 인간관계를 새롭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위지 한국외대 교수는 ‘거사불교 활동의 역사적 고찰’이란 발제문을 통해 “그 동안의 한국불교 역사를 되돌아보면 거사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전제, “거사는 단순히 승단에 대한 보조적인 기관이 아니라, 승단과 화합해 불교는 물론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주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연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은 ‘거사불교의 현황과 과제’라는 발제문에서 “거사불교운동의 방향은 이 땅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폄과 동시에 왜곡된 한국불교의 현실을 비롯한 한국사회의 질곡을 극복하려는데 모아져야 한다”며, 재가불교운동 활성화를 위한 물적 자원 확보, 인적 자원의 재생산, 출자자의 도덕성과 재가자의 전문성이 조화를 이룬 불교운동 등을 제안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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