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살 노구(老軀). 죽어서도 보살행을 실천했다.
3월 30일, 생명나눔실천회(이사장 법장)는 전날 저녁에 유명을 달리한 고 조점이(94, 법여심) 씨의 시신을 구로구 구로동 딸 유옥순(71) 씨 자택에서 기증받았다.
63년 전 일본 교토에 있는 만수사(주지 정목)에서 불교신행을 시작했던 고 조점이 씨. 8.15해방이후 딸 유 씨와 함께 한국에 들어와 양산 통도사 극락암 등 고승대덕의 법문을 들으며 신심을 다졌다. 그러다 5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해진 뒤로 천수경 독송소리에 묻혀 여생을 정리했다.
딸 유 씨는 “어머니의 시신 기증은 하루도 떨어지지 않고 살아온 모녀지간의 마지막 효도라 생각해 가족들과 합의해 시신기증을 했다”며 “평생을 부처님 품안에서 살았던 어머니가 끝까지 보살행을 실천하고 가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고 조점이 씨의 시신은 동국대 한의과대학에서 의학발전을 위해 쓰여 진 후, 화장해 유골은 일본에 사는 아들 곁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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