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이 안정되었으니, 이제는 승속이 하나돼 신도운동의 활성화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조계종총무원장 정대스님은 4월 2일 서울 세검정 하림각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조계종등록 신도연합단체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총무원장 정대스님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신행단체가 살아야 불교가 잘된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라며 "올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건립등의 문제가 원만히 진행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신행단체 운영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스님은 또 "우리 신도단체들의 운동방식은 이웃 종교에 비해 100여년은 뒤떨어진 것 같다. 한국불교신도운동도 시대에 맞게 변화돼야 한다"며 "종단차원에서도 청년 포교를 중심으로 신도단체들에 대한 예산지원 등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대스님은 "종단의 분규로 많은 불자들이 실망하고 다른 종교로 떠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일이 있어도 종단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대다수의 스님들이 시대의 변화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인위적으로 해결하려는 급진적 개혁방식이나 종단에 손해를 입히는 문제해결 방식 등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대스님은 지난 3월10일 대웅전 공권련난입사태와 관련 종단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한국불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총무원장이 사과를 한다고 해도 신도들이 말려야 하는것 아닌가. 청년 불자들도 한쪽면만 보지말고 전체를 고려하고 판단했으면 좋겠다. 청년 불자들이 무서워서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간접적인 유감의 뜻을 표했다.
각 단체장들의 인사말, 종무현황 브리핑, 신도단체 종단건의 사항 등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백창기 중앙신도회장은 "귀한 자리가 마련돼 뜻깊다. 이런 소중한 시간에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져 불교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향후 정기적인 모임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대스님은 이런 간담회자리를 두달에 한번씩 정례화하겠으며, 총무원장이 의무적으로 참석하겠다"고 화답했다.
약 2시간에 거쳐 진행된 간담회에 참석한 신도단체들은 이날 모임에 대해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향후 정기간담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총무원장 정대스님, 총무부장 원택스님, 포교부장 상운스님, 호법부장 종지스님, 문화부장 정각스님과 백창기 중앙신도회장, 양성홍 포교사단 부단장, 정인악 전국불자산악인회장, 김규범 대불청회장, 박문수 대불련회장 등 14개 신도단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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