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불자회를 창립을 주도하는 등 직장 내에서 불자들의 신행활동을 돕는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법회 준비와 집전, 사찰 섭외, 신행 길잡이 서적 발간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동료불자들을 위해 뛰고 있는 이들은 각 종단 포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재가법사들.
8년째 한빛은행 부산불자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하명찬(44) 씨는 한빛은행으로 통합되기 이전 상업은행 불자회 창립을 주도했던 불자다. 당시 창립 준비위원으로 함께 참여했던 7명의 동료들의 깊은 신심에 감명을 받고 부산불교교육대학에 입학, 불심을 키웠다.
하씨는 회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단순한 동호회 수준을 넘어서는 불자회로 키워왔다. 일률적인 법회를 탈피해 장애인 봉사활동, 취미별 소모임 활성화 등 프로그램 다양화가 큰 원동력이 됐다.
“드러내고 신행활동을 하는 불자들이 거의 없어 회원 확대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불자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직장내 불교회 활동에서 가장 장애라는 것이 하씨의 설명이다. 하씨는 모든 직원들이 검색하고 있는 사내게시판에 불교회 활동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했다.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이하 철불협) 정찬연(42) 사무국장은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불자회 창립을 주도한 포교역군. 90년 구로전동차사무소 근무시절 불교법우회를 창립한데 이어 성북승무사무소로 전근한 95년에도 성북승무사무소 불교법우회를 창립했다.
대학불교연합회 활동과 군종병으로 근무한 바 있는 정 씨는 동산불교대학 졸업과 조계종 포교사 자격을 취득하며 직장내 포교활동에 힘을 얻었다. 2000년에는 철불협 창립을 주도해 철도청 내 불교회의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철불협 전법팀 포교위원인 정 씨는 법회 준비와 집전, 법사 초빙 등 동료불자들의 신행활동을 지원을 돕고 있어 귀감 사례로 꼽힌다.
철불협 창립 이후 여세를 몰아 지난해 10월 창립한 부산철도차량정비창 불교회의 경우 최비석 포교사의 적극적인 포교가 큰 역할을 했다. 기계시설과에 근무하면서도 틈틈이 회원 교육프로그램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며 내실있는 불교회로 키워가고 있다. 부산정비창 불교회 창립 당시 70여명이었던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해 1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최 씨 등 부산정비창 내 포교사들이 직원들을 개별적으로 섭외해 얻은 성과다.
조계종 포교사단 부산경남지단 직장 1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황소성 포교사는 한일그룹 한일법우회 창립을 주도하고 퇴직 후에도 법우회 활동을 지원해 회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 육주사 학생회와 김해 연화사 청년회를 지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 직장 직능포교 모범사례로 꼽힌다.
일붕선교종 포교사 자격을 갖고 있는 서울 은평구청 불심회 김명락 포교부장은 기초교리 습의와 자료집 발간 등을 주도, 회원들의 자질 향상을 기하고 있다. 특히 96년 불심회 창립부터 줄곧 포교부장으로 활동하면서 회원들의 신행활동을 이끌고 있다.
조계종 포교사단 하영태 사무국장은 “직장내 포교사들의 활동에 힙입어 최근 몇 년 사이 직장 직능단체가 크게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며 “공과를 드러내지 않고 포교에 임하는 자세는 불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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