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부처님오신날, 성도절과 함께 불교 4대 명절인 출가절(음력 2월 8일)과 열반절(음력 2월 15일)이 들어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진리를 찾아 떠난 출가절이 3월 21(양력)일이고, 일체의 번뇌를 끊어 영원한 자유에 드신 열반절이 28일이다.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는 불교의 ‘처음과 끝’인 출가와 열반의 의미를 이렇게 적고 있다.
"출가하여 승려가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편하고 한가함을 구해서가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고 한 것도 아니다. 나고 죽음을 면하려는 것이며, 번뇌를 끊으려는 것이고, 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며, 삼계(三界)에서 뛰어나 중생을 건지기 위해서인 것이다."
21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의 각 사찰에서는 예년처럼 부처님의 출가정신과 열반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법회를 봉행한다. 봉은사의 경우 이 기간동안 1일 만배 참회정진을 실시하고, 정토회는 하루 1천배 등 단기출가수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각 사찰과 단체들은 저마다 철야용맹정진과 함께 큰스님 설법, 3천배, 참선, 참회기도, 사경, 독경법회, 열반경 산림법회, 성지순례 등을 통해 새롭게 발심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올해 출가 열반절은 그동안 몇몇 사찰에서 산발적으로 열어온 행사가 종단차원에서 공식화되고 생활 속에 정착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도영)과 중앙신도회(회장 백창기)는 12일, 21일부터 28일까지를 ‘출가열반절 108 참회발원정진 기간’으로 선포하고 전국의 사찰 신도회 및 직장직능, 신행단체들이 참여하는 일상적인 수행문화 형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1일 오후7시 조계사에서 입재식이 열리며, 포교원장 도영스님의 법어에 이어 각급 신도회와 포교단체, 직장직능단체 회원들이 매일 릴레이 108참회정진을 하게 된다. 오는 28일 오후 7시 회향법회에서는 조계사 주지 지홍스님의 법어를 듣게 된다.
포교원은 이번 출가열반 행사를 통해 참회 및 발원정진하는 신도상을 정립하고, 신행혁신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자연환경 보존과 수행환경 수호를 위한 발원도 유도할 방침이다.
주관단체인 중앙신도회의 백창기 회장은 “그동안 개별 사찰들이 소규모로 진행해 온 출가열반절 행사를 올해는 좀더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내용도 108참회 발원정진을 위주로 할 것”이라며 “출가열반절을 제대로 되새겨 참회발원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의 확산을 위해 출가열발절 안내서 및 108대참회문 소책자를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02)733-7277
김재경 <취재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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