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의 사각지대라 불릴만큼 방치돼 왔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 고시촌이라 불리는 지역에 대한 포교에 나서 주목된다.
능인선원 원장 지광스님은 2월 20일 법조인 불자들로 구성된 서초반야회(회장 김동건)가 주최한 법회에서 "신림동 일대 고시촌에 대한 포교를 위해 포교당과 고시수험생을 위한 종합복지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림동과 봉천동 일대 고시촌은 사법고시 학원과 고시원이 집중돼 있어,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전국의 고시 준비생 5만여명이 거주하는 거대한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지광스님이 이날 밝힌 고시촌 포교계획에 따르면 99년부터 2001년까지 8백여평의 토지를 매입했으며, 1600여평의 고시생을 위한 종합복지센터를 건립을 위한 설계에 돌입했다. 2005년 개관을 목표로 포교와 고시생 복지도량 건립공사를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는 등용사라는 조그만 포교당을 임시적으로 마련해 포교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광스님은 "700여명의 고시합격생들이 연수를 받고 있는 사법연수원 법회에는 30여명에 불과한 법회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껴 고시촌 포교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서초반야회 등 법조인 불자회들과 함께 고시촌 포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한국 최고의 간성들이 모이는 고시촌에 대한 포교를 하지 않고서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봉영 기자
bypark@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