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저조한 참여로 법회를 제대로 열지 못하는 직장 불교단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일 직종, 지역별 교류 및 연합활동 강화가 시도되고 있다.
친목 도모는 물론 정보 공유, 법사 지원, 수적 열세 극복 등 상호보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에서 활동해 결합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동일 직종간 연합활동은 법회 프로그램 다양화 시도와 함께 직장불교회의 활로를 여는 보편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동일 직종간 교류를 시도하고 있는 단체들은 연합단체가 결성되어 있는 공무원불자회, 철도청불자회를 비롯해 방송사 불자모임, 울산공단내 석유화학 불자회, 거제 조선 불자회, 창원 중공업 불자회 등이다.
연합단체로 구성된 철도불자, 병원불자 등은 근무지역에 관계없이 연합활동을 펼치지만, 석유화학 불자회와 거제 조선 불자회, 창원 중공업 불자회 등은 동일 직종, 동일 지역에 기반을 둔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광범위한 조직구성을 보이는 공무원불자연합회는 전국 연합활동은 물론 지역별 교류도 추진하고 있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연합활동을 진행해 온 KBS, MBC, SBS 등 방송사 불자모임은 매월 한차례씩 연합법회를 갖고 있으며, 합동 성지순례도 갖고 있는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연합활동을 기반으로 방송사 불자회 협의체 구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된 상태다. 조계종 포교원에서도 협의체 구성을 적극 후원하고 있어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삼성정밀화학, 카프로락담, 울산지원주식회사, S-oil 불자회가 있는 울산공단내 석유화학 불자회간 교류는 단위 불자회만으로 법회를 열수 없을 만큼 회원들의 참여율이 저조한데 대한 돌파구로 작용했다. 4월 S-oil 불자회가 결성되면서 연합법회 등의 본격적인 교류를 시도했다. 이들은 울산불교신행단체연합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상호 정보를 교환해 왔던 것이 보탬이 됐다.
직장단체이면서 청년단체이기도 한 대우조선의 대우불교청년회와 삼성조선의 거제불교청년회는 수련회 공동 개최 등의 교류를 갖고 있다. 갑작스런 법사 부재 문제도 서로의 지원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두 단체의 교류는 회원 감소현상 보다는 동일 직종?지역의 불자모임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쟁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한일합섬 한일법우회, 한국중공업 법우회 등은 법회를 열고 있는 사찰을 중심으로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경우다. 한일법우회는 마산시 공무원불자회, 경남은행불자회, 정법사 거사림회 등과 큰스님 초청법회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마산 정법사를 중심으로 연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중공업 법우회는 창원 성주사에서 법회를 여는 대우종합기계ㆍ한국항공우주산업과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정기적인 교류를 갖고 있다.
180여 불교단체가 구성되어 있는 공무원불자들의 교류는 과천청사, 대전청사, 지자체간 교류가 더욱 활발하다. 공무원불자연합회 차원의 수계법회와 성지순례, 창립기념 행사는 물론 부산, 대구, 대전, 경남, 전남, 경북 등 지역별 교류가 주를 이룬다. 이들은 불자회 미창립 지역의 공무원불자회 구성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원 조양희 신도주임은 “직장 불교단체의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각 단체들은 법회 참석 인원의 감소 등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단체들이 같은 지역의 직장불교단체와 교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두식 기자
doobi@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