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들이 함께 하는 법회는 즐겁기만 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불자들의 법회 패턴이 심상치 않다.
100여 명의 공무원 불자들이 정릉 보광사를 찾아가 정일 스님(선학원 이사장)을 계사로 합동수계법회를 봉행하는 가 하면 법장 스님(수덕사 주지)을 초청해 송년법회를 봉행하고, 1월 19일에는 구룡사에서 법타 스님 초청 법회를 봉행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활동했던 건설교통부, 농림부,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보건복지부 불자회 등 과천청사 내 5개 불자회들이 지난해 말부터 ‘함께 하는’ 신행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각각 개별적으로 법회를 봉행할 경우 15명 안팎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항상 같은 회원들만을 만나게 돼 자칫 ‘식상한 법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5개 불자회의 회장과 총무들에 의해 제기되면서 ‘함께 하는 신행’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농림부 불자회 나승렬 회장(농지과장)은 “매 행사마다 1백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신행이 부족한 공무원 불자들의 신심을 단련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함께 하는 신행’은 건설교통부ㆍ농림부ㆍ공정거래위원회 등 5개 불자회 회장 및 총무들이 매월 만나 서로의 교감을 키우는 계기도 되고 있어, 과천청사 내 신행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과천청사 내 5개 불자회는 동안거가 끝나는 2월 말경 <만행>의 저자 현각 스님을 초청해 연합법회를 열고, 조계종 포교원이 펴낸 <불교입문>으로 교리 공부도 함께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건설교통부 불자회 송도근 회장(도로교통국장)은 “수행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공부가 따라야 한다”며 “일련의 행사를 통해, 공무원 불자들이 개인 수행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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