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와 복지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릴 ‘공인문화복지원’이 경남 양산시 대운산 중턱에 세워진다.
1월 13일 기공식을 갖고 시작된 이 불사는 6천평 부지에 공인박물관, 노스님복지관, 사찰음식관, 다도관, 한국약초연구실 등을 조성한다는, 구상 자체가 색다르고 규모도 예사롭지 않아 관심을 모은다.
대성암(주지 원진)은 대운산 중턱에 마련된 불사터에서 공인박물관과 신묘정사 기공법회를 열고 불사의 첫 삽을 떴다. 이날 기공식에는 도봉 양산불교연합회 회장, 하순봉 한나라당 부총재, 안종길 양산시장, 이수덕 불교TV 사장 등 1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해 원만한 불사 회향을 기원했다.
신라시대 사적지로 알려진 해발 742m 고지에 탑골을 복원 조성하면서 불사를 시작한 대성암은 우선 2년 계획으로 대지 6천평에 1천평 규모의 신묘정사 법당과 9백평의 공인박물관을 건립한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공인박물관이 완공되면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삼국시대의 금동여래입상,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14세기), 초의선사 영정(19세기)을 비롯해 불화, 도자기, 영정, 전적 등 1천여 점을 전시한다.
이미 건축허가를 마치고 진행 중인 신묘정사와 공인박물관 건립 불사 진행과 함께 4년 계획으로 총 건평 5천평 규모의 노스님 복지시설, 평생교육원, 한국약초연구실, 사찰음식관, 다도관 등도 차근차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찰에만 전래되는 다도, 사찰 음식 등의 계승과 전수를 위한 다도관, 사찰음식관 등과 함께 특히 관심을 끄는 불사는 노스님복지관. 노스님복지관은 2동의 건물에 2백개의 호텔식 방을 마련, 평생을 수행해 온 노스님들이 남은 생을 여법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일체의 편의를 제공한다.
이 불사는 ‘불교의 변화’를 주창해 온 원진스님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불교문화, 불교복지, 불교교육의 도량 마련을 위해 불자들이 함께 진행하고 함께 회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성암 신도회를 중심으로 1불자 1탑 봉안 운동을 벌이며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등 각종 불사를 위한 불자들의 원력을 모으고 있다.
원진 스님은 “이 불사는 남을 위해 사는 것이 곧 나를 위한 길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든 공간은 불자들이 직접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공부하는 공간으로 개방되며 특히 노스님복지관은 불교계의 당면 과제인 노스님의 노후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복지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미희 기자
mhcheon@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