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ㆍ중앙ㆍ호남ㆍ동해ㆍ태백ㆍ남해선 2백여 철도 역사에서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포교 및 선교 경쟁이 일어날 전망이다.
철도청 산하 철도 역사에 ‘부처님 말씀’ 게시판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법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풍경소리’(이사장 성운)에 따르면, 역사의 벽면마다 열차시간표, 운임표, 상업광고 등이 부착돼 있어, 게시판을 붙일 공간이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풍경소리와 함께 철도 역사 내 선교 게시판 설치 승인을 얻는 기독교계 ‘지하철 선교회’가 1월을 기점으로 선교 게시판 설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게시판 설치를 놓고 불교계와 기독교계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선교회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성탄 열차’를 운영해 게시판 설치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따라 풍경소리는 포교 게시판을 설치하는 것 외에도 게시판의 ‘부처님 말씀’ 포스터를 교체하는 등의 관리를 책임지는 ‘포교위원’과 설치비용을 후원하는 ‘협찬 사찰’을 선정한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 게시판만이라도 우선 설치키로 했다.
또한 철도 역사마다 2개의 게시판을 설치키로 했으나, 이를 1개로 조정했다.
그러나 이 역시 재원 부족으로 여의치 않다. 풍경소리 이용성 사무처장은 “외상으로 게시판을 설치할 수 있겠지만, 설치의 속도는 그만큼 반감될 것이고, ‘지하철 선교회’와의 경쟁이 시작되면 포교 게시판을 온전히 설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하며 교계의 관심을 당부했다. (02)736-5583
오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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