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중에 포교사가 있어 법회 의식을 훌륭하게 진행시키고 교리공부나 봉사활동 등 다양한 신행활동도 기획해, 회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전국경찰불교회 고문 김진홍 포교사(퇴직 경찰)의 말이다. 김진홍 포교사의 언급처럼 직장직능신행단체 내에서 포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회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전국불자교정인연합회는 자체적인 포교팀을 운영하고 있고,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는 ‘전법팀 발족’을 내년도 사업으로 확정해 놓은 상태다.
이밖에도 서울시청불자회, 금융단불자회, 교사불자연합회 등에서도 포교사들이 포교팀과 같은 상설 조직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모임의 포교부장의 역할을 맡아 법회를 집전하는 등 활동을 펴고 있다.
직장직능불자회가 스님들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일면에는 회원들의 포교사 자격증 취득이 밑받침이 되고 있다. 지난 2~3년 사이에 포교사 자격을 획득한 직장인 불자들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조계종 포교원의 산하기구인 포교사단에서 직장직능 불자회에 소속된 포교사를 중심으로 ‘직장 포교팀’을 운영하며 해당 불자회에서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직장직능 신행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포교팀을 조직한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의 경우, 회원 포교사의 활동으로 교정기관 내 불자회를 창립하는 데 적잖게 효과를 보았다. 또한 재소자와 가장 많은 교정인이 법회를 집전하는 과정에서 재소자와 교정인과의 유대가 더욱 깊어지는 것은 물런 법회 참석률도 증가했다.
서울시청불자회 역시 회원 중 포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조정봉, 강화령 회원들이 97년부터 법회를 집전하고 있는데, 법회의 호응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국경찰불교회는 포교사단 내 10여 명의 전ㆍ현직 경찰 포교사로 구성된 ‘경찰 포교팀’의 지원을 받아, 경승이 없거나 활동이 미미한 경찰서의 법회마다 참여해 경찰 불자들의 신심을 돋우고 있다.
금융단 불자연합회의 김윤하 운영위원장은 “직장인 포교사들은 해당 불자회를 주도하며 사찰에서 체계적으로 가르쳐주지 못하는 부분들을 보완하고 사찰 예절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절하는 법부터 하나하나 알려주는 ‘스승 같은 도반’”이라며 “행원 불자들 중에도 교양대학을 다니며 포교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국교사불자연합회 유구자 씨는 “포교사가 되면 책임감이 생겨서 단체의 핵심이 되는 경우가 많고 열심히 활동하다보니 직장 내 불교단체도 활기를 띠게 된다”고 밝혔다.
조계종 포교원 직장직능 담당자인 조양희 씨는 직장직능 포교사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직장 불자회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며 일시적인데 그치지 않고 현장 포교를 인정하는 등 체계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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