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구조조정의 여파로 행원불자들의 신행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 및 금융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14개 불자회들이 모여 행원불자로서의 역할과 자세를 일깨우는 합동법회를 열었다.
금융단불자연합회(운영위원장 김윤하ㆍ수협, 이하 금융단연합회)는 12월 1일 한국은행 별관 8층 대강당에서 제26회 합동법회를 열고, IMF 이후 시작된 감원 바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계 신행단체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날 합동법회에 참석한 2백여 행원불자들은 발원문을 낭독하고, “하루를 살아도 수행적인 삶을 견지해야 한다. 일여(一如)하고 한결같이 실천한다면 일상에서도 한 가지 발원을 세워 꼭 이루도록 노력하라”는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신심을 다졌다.
금융단연합회는 85년 한국은행 불교회 창립을 시작으로 연이어 결성된 한일, 제일, 중소기업 등 16개 시중은행 불자회들이 모여 92년 7월에 결성됐다.
당시 16개 시중은행 불자회는 금융계 안팎에서 행원불자들의 신행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조직의 필요성에 공감, 금용단연합회를 결성하고 이를 운영할 상임조직으로 시중은행 불자회 간부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조직했다.
이후 운영위원회는 매월 정기모임을 갖고, 행원 불자들의 신심을 키우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노력했다. 이를 위해 운영위원회는 매년 봄ㆍ가을 두 차례 합동법회, 연등행사, 용맹정진, 불우이웃돕기 등을 실시했다.
또한 행원 불자들은 이 과정에서 방문한 사찰이나 복지시설의 재정을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아끼자 않아 사찰과 복지시설의 재정 안정에 적잖게 공헌했다.
현재 한국은행, 서울은행, 조흥은행, 한빛은행, 수협, 농협 등 14개 시중은행 및 금융기관 불자회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23%의 직원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이 실시된 한국은행의 경우,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 정기법회와 철야정진 수계법회 등 지점과의 합동행사를 통해 회원들의 유대감과 신심배양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이는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까지의 구조조정이 진행된 다른 시중은행도 마찬가지이다.
“매월 열리는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각 불자회를 수시로 체크하고, 합병의 경우는 운영위원회가 조정하는 등 변화되는 금융계의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한국은행 불자회 하용이 총무는 “법회나 봉사활동 외에도 2002년에는 금융단연합회 상설법당을 설립하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서울 시내 불교회관이나 사찰에 금융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참선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종욱 기자
gobaoou@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