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는 연꽃과 같아야 합니다. 비록 진흙에 뿌리를 내린 연꽃이지만, 그 자태가 얼마나 곱습니까. 과천 정부청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자회들이 합동수계법회를 봉행한 것은 연꽃과 같은 불자가 되기 위해섭니다.”
11월 17일 서울 우이동 보광사에서 과천 정부청사 불자회 연합수계법회를 주최한 건설교통부 불자회 송도근 회장(교통관리국장).
그는 “신행이란 좋은 인연을 맺어가며 자신의 업장을 소멸해 가는 것”이라며 “직장 도반들과 수계법회를 연 것은, 일터에서도 오계를 지키며 불자의 본분을 다하자는 서원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날 계사로 참석한 정일스님(보광사 조실)에게서 현광(炫光)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과천 정부청사에는 건설교통부, 보건복지부, 농림부, 법무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5개 불자회가 있으며 각 불자회마다 30~50여 남짓한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회원들 대부분이 업무나 개인 및 집안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불자회의 신행활동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송 회장은 이번 연합법회를 계기로 5개 불자회 간의 유대를 강화해 보다 많은 회원들이 신행에 나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송 회장은 11월 2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5개 불자회 임원들과 회의를 갖고 조계종 포교원이 최근 펴낸 <불교입문>을 구입해 겨울동안 함께 공부하자는 공의를 이끌어 냈다.
송 회장은 이밖에도 군포 법해사 주지 연경스님을 초청 <천수경>을 강독하는 등 정부청사 내 불자들이 경전을 배우는 시간도 만들 계획이다.
송 회장은 “우리가 다음 생에 좋은 몸을 받기 위해서는 이생에서 수행을 열심히 해야 한다”며 “과천 정부청사의 도반들이 바쁜 와중에도 진정한 불제자가 되도록 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70년대부터 해인사, 보광사, 칠불사, 청계사 등 국립공원 내 사찰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공원법과 같은 관계법 개정에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신도시에 사찰을 건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독실한 불자다.
신도시의 종교부지는 100~150평으로 한정돼 있어 사찰을 세우기에는 부족한 공간이다. 송 회장은 이를 개선, 5백여 평 규모의 신도시 첫 사찰인 법해사(경기도 군포시 산본동)가 세워지는 데 한 몫을 했다.
오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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