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 신행 > 신행
소년원생 불심지핀 '가족사랑' 10년
지역 불교학생회 선후배로 만난 공무원불자들이 지난 90년부터 안양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들을 함께 도우며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해 화제다. 이들은 바로 보건복지부 신행회 강인준(조사담당관) 총무와 감사원 불자회 안홍부(감사관) 총무.

두 사람은 지난 10년간 안양소년원 측에 법회 공간을 강력히 요구해 법당이 건립되는데 핵심 역할을 했고, 매월 둘째 넷째 주마다 열리는 법회에 참석, 진행을 돕는 것은 물론 법회에 참석하는 40여 소년원생 불자들에게 줄 사식을 제공해왔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85년. 영남지역에서 고교시절 불교학생회 활동을 했던 불자들이 모여 ‘부처님마을’이라는 신행단체를 결성할 때 강 씨는 경주고등학교를 다니며 법장사 불교학생회에서, 안 씨는 대구사대부고 불교학생회에서 활동했던 인연으로 참여해 도반의 정을 쌓았다.

이 때 만난 두 사람은 부처님마을의 활동에 만족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고 포교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두 사람의 서원은 90년 안 씨에 이어 강 씨가 울산에서 서울로 전보발령 받은 후 실현됐다. 당시 부처님마을 서울지부는 안양소년원의 종교위원으로 활동했던 수원 봉녕사 스님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는데 이를 본 두 사람은 후원을 하되 법회에 직접 참여해 원생 불자들과 교감하고 그들이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사람이 소년원생 불자들에게 쏟은 정성은 그들이 법회에 참석할 때 준비해 가는 사식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두 사람은 “음식에는 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계절에 따라 옥수수, 고구마, 밤 등을 찌는가 하면 떡볶기 등을 직접 요리해 들고 간다.

이는 원생 불자뿐만 아니라 다른 원생들의 눈에 초코파이 등을 들고 오는 타종교 봉사단과 크게 비교됐고,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가족 사랑’”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 법회에 참석하는 원생들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현재 약 40여 명의 원생 불자들이 모여 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관세음보살’을 사경해 오면 선물을 준다든지, 부처님오신날이나 성도재일에 소년원생 모두가 참여하는 특별행사를 열고 중ㆍ고등학교 방학시즌에 맞춰 소년원 내에서 여름 및 겨울불교학교를 진행하는 등 프로그램 다변화도 꾀했다.

최근에는 화상비디오를 마련, 원생 불자들에게 ‘스님의 일생’, ‘다비장’, ‘성지순례’, ‘신행하는 모습’, ‘불교 드라마’ 등을 보여줄 계획도 세웠다.

“부탄가스에 중독됐던 한 아이가 해맑은 눈망울로 출감할 때, 또 ‘열심히 살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며, 결혼 청첩장을 받을 때 가장 기쁘다”는 강인준 씨는 “직업 때문에, 또 넉넉하지 않아 소년원 법회를 꾸리기 힘들 때도 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원생들을 생각하니 절로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오종욱 기자
gobaoou@buddhapia.com
2001-11-27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