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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불련 보시함, 불우이웃의 ‘힘'
운전자 불자들이 택시를 몰며 틈틈이 승객들에게 모금한 성금으로 불우한 이웃의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있다. 대전 대구 제주 광주운불련 등 한국운전자불자연합회 산하 20여 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시함에 기탁된 성금은 각 지회별로 연간 3백~2천여 만 원. 전액 모두 해당지역 행정기관이나 복지시설에서 추천하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회향되고 있다.

대구운불련은 11월 8일 대구역에 있는 노숙자 무료급식소를 찾아, 이 곳의 운영을 도맡고 있는 득도스님(죽림사 주지)에게 후원금 1백 만 원을 전달했다. 올해만 11번째. 대구운불련은 회원의 택시에 설치한 보시함으로 연간 2천여 만 원의 성금을 모으고 있는데, 이중 일부로 무료급식소를 후원하고 있다.

2일 제주시 제주양로원에 전달된 난방연료 역시 제주운불련에서 설치, 운영하고 있는 보시함의 성금이 있어 가능했다. 연간 3백여 만 원의 성금을 모으고 있는 제주운불련은 이날 경유가 가득 담긴 드럼통 6개를 양로원에 전달한 것 외에도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고 있다. 또한 12월 중에는 시에서 추천한 무의탁 노부부 10쌍을 택시에 모시고 제주를 일주하는 무료관광봉사도 할 계획이다.

이는 대전, 수원, 안양, 부산, 광주운불련 다른 지회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대부분이 해당 지역의 무의탁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자 등을 돕고 있으며, 산간오지나 낙도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을 초청해 송년파티를 열어주고 있다.

보시함에는 승객들의 돈만 들어있는 게 아니다. 대전운불련의 경우, 아침 첫 수익금 전액을 기꺼이 보시함에 집어넣고 있다. 이타행을 실천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정성을 뒤로한 채 승객의 성금만으로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방법은 다르지만 다른 지회 역시 보시함의 성금을 결산하면서, 회원들은 자신의 수익금 일부를 모은 2백~5백여 만 원을 승객들의 후원금에 합산하고 있다.

또한 운불련은 후원금의 운영을 투명화하기 위해 복지 담당자가 지원 대상에 대한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고 회계 담당자는 매월, 매분기, 연간 단위로 보시금 사용 내역을 관리하는 등의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부산운불련에서는 지원 대상자 선별에 50여 회원들이 모두 나서 현장에서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자체적으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부산지회는 현재 부산 남해재활원과 소년소녀가장 6명에게 매년 3백 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택시 안에서 경전 테이프를 듣고, 보시금을 모아 불우한 이웃 돕는 일 힘들겠습니까”라고 반문하는 한국운전자불자연합회 김주본 회장은 “운전 불자들은 하루 1~2백여 승객을 만나고 있어, 포교하고 모금하는 일이 용이하다”며 “승객들의 보시금을 투명하게 운영해, 보다 많은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종욱 기자>
200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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